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 2인까지…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5종 집합금지, 노래방 등 오후 10시까지 영업 제한
[더팩트 | 전주=이경민 기자] 전북 전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연일 2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지금 당장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한 상황인 만큼 오는 27일 0시부터 9월 9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은 음식점·카페·유흥시설 등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지인·가족 등으로 전파되면서 최근 일주일(18~24일) 동안 총 119명, 일일 최대 26명(23일)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가 20명을 초과(22일 21명, 23일 26명, 24일 24명)하고,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점, 선별검사 건수도 급증한 점 등으로 고려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 취지로 이같이 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면 오후 6시 이후 사적모임이 2인 이하로 제한되는 등 방역수칙이 한층 강화된다. 단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기존처럼 4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며,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이나 거주공간이 동일한 가족이 모일 경우에는 강화된 방역수칙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등 유흥시설 5종과 무도장, 홀덤펍, 홀덤게임장 등은 집합이 전면 금지되며, 대형마트와 노래연습장, PC방, 목욕탕, 오락실, 영화관, 학원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된다. 종교시설의 경우 수용인원의 10% 이내에서 최대 99명까지 예배 등 종교집회가 허용되지만 기타 행사나 식사, 숙박은 전면 금지된다.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실내·외 공공체육시설도 임시 폐쇄된다. 다만 필수시설인 장애인 복지시설과 노인주간보호센터, 어린이집 등은 폐쇄가 되지 않는 대신 인원 제한 등 방역이 한층 강화된다.
시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발맞춰 6개반 94개조 188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을 편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철저하게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집합금지 시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문을 열거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엄중히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들어 가족 중 단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온가족이 모두 감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도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전주지역에서 신규 확진된 235명 중 절반 이상인 138명(58.7%)이 가족·지인간 전파로 인해 확진됐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하루하루 힘겨운 일상 속에서도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 힘들고 긴 싸움에서 나와 내 가족, 우리 이웃을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전주지역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23일에는 역대 하루 최다인 363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등 접촉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시는 현재 총45개 역학조사팀(166명)을 편성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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