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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늘 보낸 50대 여성이 소방서에 보낸 편지
부산진구에 있는 동래소방서 양정센터 앞에 두고 간 어느 시민의 감사 편지./동래소방서 제공.
부산진구에 있는 동래소방서 양정센터 앞에 두고 간 어느 시민의 감사 편지./동래소방서 제공.

동래소방서 양정센터 "앞으로 강한 책임감 갖고 시민 안전 위해 최선"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24일 오전 7시 40분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양정119센터 앞.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편지 봉투와 함께 조그마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니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편지와 상자를 두고 갔다.

동래소방서 양정센터 구급대원은 편지를 뜯어봤다.

편지엔 "반갑습니다. 여러번 저희 아버지 병원 이송에 감사드립니다. 방호복 안으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을 보고 참 많이 미안했었는데 초상 치르고 하다보니 인사가 늦었습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전날 부산에 호우경보 발령으로 다사다망한 하루를 보낸 양정센터 직원들은 편지를 읽어내려 갈수록 피곤함을 잊고 어느새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이어 "더위가 한 풀 꺾이긴 했어도 낮볕이 여간 따가운 것이 아니네요. 피곤하고 지칠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도 잘 챙기시고 행복한 나날들 되길 바랍니다"라고 꾸욱 눌러쓴 글이 남겨져 있었다.

편지 옆에 놓인 작은 상자 안에는 피곤하고 지칠 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사탕과 초콜릿, 스포츠 음료 등 간식으로 차 있었다.

동래소방서 양정센터 구급대원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시민들의 감사한 마음을 전달받아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강한 책임감을 갖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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