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 폐그물 같은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바다거북
[더팩트|제주=문형필 기자] 제주 해안에서는 바다 해양쓰레기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들이 목숨을 잃거나 위협받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폐그물이나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거나 얽히어 죽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붉은바다거북 연구 프로젝트'의 연구자들이 생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다거북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새우나 생선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날수록 바닷 속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되는데 그때 다이메틸 설파이드라는 성분이 만들어지면서 그 냄새가 새우나 생선과 비슷하다고 한다.
최근 3년간 제주 해안에서는 해마다 10마리 이상 바다거북이 죽은채 발견됐다. 바다거북 뿐만 아니라 여러 생물이 해양쓰레기로 고통받고 있다.
20일 서귀포해양경찰에은 올해 서귀포해역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은 총 11마리로 이 중 사체는 8마리가 발견되었고, 치료 후 인계한 것은 2마리, 자연 방류는 1마리라고 밝혔다.
지난 7일에는 서귀포항 동쪽 부두 방파제 인근에 살아있는 바다거북이가 그물에 걸려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접수되어 현장 확인 결과 연안구조정의 접근이 어려워 해양경찰관이 직접 입수해 바다거북의 몸을 감싸고 있는 폐그물을 칼로 잘라 제거해 무사히 구조한바 있다.
한편 18일 오후에도 서귀포 성산일출봉 동쪽 해상 인근에서 죽은 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한 해경이 전문가에게 인계조치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는 같은 날 12시 20분쯤 성산일출봉 해상에서 발견되었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된 푸른바다거북으로, 길이 85cm, 너비 76cm, 무게 60kg 정도이며, 죽은지는 약 5일 정도 경과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경 관계자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이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멸종위기 해양생물 사체를 발견한 경우 즉시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hyej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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