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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행주대첩 비밀병기 ‘화차’ 전시관 건립 지원 나선다

  • 전국 | 2021-08-12 10:01
2011년 망암 변이중 선생 서거 4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된 화차가 시연회에서 불을 내뿜고 있다./장성군 제공
2011년 망암 변이중 선생 서거 4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된 화차가 시연회에서 불을 내뿜고 있다./장성군 제공

(사)봉암서원, 장성군에 추진위 구성 및 사업비 협조 요청…군, 관계부처에 예산 지원 건의

[더팩트 l 장성=허지현 기자] 임진왜란 당시 큰 승리를 거둔 행주대첩의 비밀병기 ‘화차’의 전시관 건립을 위해 장성군이 적극 나섰다.

화차는 장성 출생인 조선시대 문신 망암 변이중 선생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앞서 제작된 문종 화차의 개량형으로, 40정의 승자총통을 일제히 발사할 수 있는 무기다. 수레 사방에 방호판을 장착하고 그 안에 병사가 들어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임진왜란 발발 후 일본군의 조총에 맞서기 위해 변이중 선생이 사재를 털어 총 300기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의 주요 전투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2011년에는 고(古)무기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복원되기도 했다. 망암 변이중 선생 서거 4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사)봉암서원이 장성군과 전남도의 지원 아래 추진했다. (사)봉암서원은 망암 변이중 선생의 후손들이 설립한 단체로, 봉암서원은 숙종 23년(1697년) 망암 선생을 기리기 위해 장성읍 장안리에 창건된 교육기관이다.

복원을 마친 뒤에는 상무대 육군포병학교 훈련장에서 발사 시연회도 가졌다. 당시, 14개의 승자총통을 2회 발사해 300m 전방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변이중 화차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복원된 화차는 상무대 내 육군포병학교 역사관과 봉암서원 전시관에 전시되어 왔지만, 공간이 협소해 일반 대중에게 폭넓게 공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사)봉암서원은 660㎡ 규모의 화차 전시관 건립을 목표로 건립추진위원회 구성과 사업비 확보를 위한 협조를 장성군 측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건립 취지에 공감한 장성군은 최근 문화재청과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 등 관계부처에 화차 전시관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예산 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망암 변이중 선생의 화차는 선조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면서 "화차 전시관이 건립되면, 옐로우시티 장성을 빛내는 또 하나의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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