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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힐스테이트 초곡, 세차례 사업변경으로 사업비 2000억원 증액...분양가 폭리 의혹 이어져

  • 전국 | 2021-07-30 15:51
포항 힐스테이트 초곡 사업주인 한림건설이 현대건설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로 시공사를 변경하면서 사업비를 50%나 증액, 결국 사업비 인상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을 받은 입주자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반면 한림건설은 분양가격 인상아닌 인상으로 엄청난 폭리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힐스테이트 초곡 분양 모델 하우스 전경./포항=오주섭기자
포항 힐스테이트 초곡 사업주인 한림건설이 현대건설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로 시공사를 변경하면서 사업비를 50%나 증액, 결국 사업비 인상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을 받은 입주자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 반면 한림건설은 분양가격 인상아닌 인상으로 엄청난 폭리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힐스테이트 초곡 분양 모델 하우스 전경./포항=오주섭기자

한림건설 "물가상승·금융비용·공원건립 기부체납 등 감안해 책정했다"

[더팩트ㅣ포항=오주섭 기자] 포항 힐스테이트 초곡 아파트 건립 사업주인 한림건설이 현대건설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로 시공사를 변경하면서 사업비를 2000억원이나 증액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사업비 증액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분양을 받은 입주자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에 반면 한림건설은 과도한 사업비 증액으로 분양 가격 인상 아닌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이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다 상가분양까지 더해지면 더 큰 수익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한 결과, 한림건설이 지난 6월 포항시에 세번째로 변경신청 한 '포항 초곡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 승인서'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포항시에 건설 사업비 등 총사업비 6312억2848만1000원으로 사업을 하겠다며 자금계획을 변경 신고를 했다.

이는 지난 1월 포항시에 두 번째로 변경신청 한 '포항 초곡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 승인서' 보다도 200억원이 넘는 6047억원5873만5000원이다.

그런데 당초 한림건설이 지난 2016년 8월 포항시에 '주택건설 사업 계획승인'을 신청할 당시 총 사업비는 4275억3638만9000원보다 2036억9201만2000원 증액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해 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당초 사업을 위해서는 임금, 각종 건설자재, 설계변경 등 상승 요인을 감안해 사업비를 책정하는게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런 요인을 다 감안하더라도 2000억원 넘는 사업비 증액은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입주자가 부담을 떠안고 사업주는 가만히 앉아서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아파트 건립사업에 가장 큰 요인을 차지하는 부지매입비를 처음 사업 신고 금액인 1040억183만원에서 500억여원이나 많은 부동산가격이 인상된 금액인 1555억9378만7000원으로 신고했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또 "부지 매입을 한 상태인데 자신들 땅에 사업을 하면서 부동산 인상 요인을 들어 부지매입비를 산정했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웃을 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결국 사업계획 승인서에 따르면 "대지비에서 500억원이나 차액을 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림은 이 당시 '풀 에버'라는 브랜드로 아파트 분양을 하려 했으나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로 어려움을 예상해 포기를 했다.

이어 한림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브랜드와 손을 잡으며 지난 1월 2차, 6월 3차 사업계획 변경 신청을 진행했다.

한림이 포항시에 신청한 사업계획서 변경 요인을 보면 2016년 사업승인신청서와 지난 6월 신청한 사업계획 변경 신청서의 사업 대지면적은 8만3931㎡로 동일했다.

건축면적은 2016년 당시 1만4202.674㎡에서 126㎡ 늘어난 1만4328.702㎡로 신고돼 있다.

건축 연면적은 27만8905.506㎡에서 412.776㎡ 늘어난 28만8905.506㎡로 평수로 따져도 120여평 정도여서 건축 사업비가 늘어난다고 해도 전체 금액에 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의견이다.

총세대수도 1866세대, 주건축물도 18동으로 동일하고, 부속건축물도 2016년 8만4806.251㎡에서 63.862㎡로 변경된 8만4869.861㎡다.

흥해 초곡 주변 부동산 업계는 "건축면적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당초 신고한 서류와 사업 변경 서류가 별 차이가 없는데 물가상승 요인을 포함한다고 해도 이같은 금액은 과도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림건설 관계자는 "금융비용과 물가상승 요인도 있고, 사업부지내 일부 땅을 경북개발공사에 기반시설로 내놓았고 공원도 건립해 기부체납하다 보니 이 모든 것을 감안해 사업비를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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