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갯벌·해양관광자원 활용해 세계적 관광명소 조성
[더팩트 l 무안=김대원 기자] 한국의 갯벌이 지난 26일 중국 복건성 푸저우에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세계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세계유산은 훼손 위기의 유형유산 보호를 위해 지정한다. 국내보다는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종류는 △기념물, 건조물, 고고 유적 등 부동산 문화재 등 문화유산 △지질학적 생성물, 동식물 종의 서식지 등 자연유산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복합유산이 있다.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등재)에 이어 우리나라 두 번째 자연유산이 됐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 갯벌인 순천-보성, 신안, 전북 고창, 충남 서천의 4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모래 갯벌 육지부에 사구가 발달했고, 방풍림이 분포했으며, 배후에 염전과 논이 있다. 자연 송림으로 경관도 뛰어나다.
연간 300여 종, 약 100만 마리가 넘는 철새 이동로로 다양한 생물종과 고둥, 게, 조개류 등 대형 저서동물 150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다.
와덴해(독일, 네델란드), 미국, 중국 갯벌과 다른 생태환경도 한 특징으로 등재 정당성을 갖췄다. 전체 신청 유산구역은 12만9346㏊이고,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가운데 전남지역이 전체의 약 87%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이후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다. 문화재청, 해양수산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래 추진단 구성, OUV 도출, 비교연구, 보존관리계획 수립, 현지실사를 했다.
지난 5월 IUCN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유산구역․완충구역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려(Defer) 의견을 내 등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후 갯벌 소재 지자체의 구역 확대 동의, IUCN 전문가 의견에 대한 실행계획 설명과 설득,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에 등재 지지 외교 교섭 활동을 펼쳐 결국 만장일치로 등재됐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준비과정부터 문화재청, 외교부, 해양수산부, 해당 지자체, 등재추진단, 지역주민 모두 한뜻으로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성과다.
전남도는 세계유산 등재 기념으로 문화재청, 외교부, 해양수산부, 순천시, 보성군, 신안군과 협의해 등재선포식, 강연회, 전시회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지역자연유산의 우수성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차별화한 활용사업을 적극 발굴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환영성명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간절한 의지와 염원을 담아 응원한 도민들이 이룬 쾌거"라며 "갯벌은 300여 종 100만 마리가 넘는 철새를 비롯해 2천15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태의 보고로, 전남이 대한민국 생태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갯벌의 생태·자원을 잘 보존해 미래가치를 높이겠다"며 "갯벌을 비롯한 해양관광 자원을 하나로 묶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고,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주민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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