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주=김영재 기자] 충북도가 16일 영동 영국사 동종(永同 寧國寺 銅鐘)과 백곡집(栢谷集)을 도 유형문화재로, 임인증광별시방목(壬寅增廣別試榜目)은 도 문화재자료로 각각 지정 고시했다고 밝혔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이 문화재 3건에 대해 지난 3월 5일 지정 예고 공고를 하고, 각계의 의견 수렴과 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도가 유형문화재 제407호로 지정한 영동 영국사 동종은 영국사 대웅전에 소장돼 있는 동종이다.
이 영국사 동종은 전체적으로 상부가 좁고 하부가 넓은 조선후기 종의 형태를 보이며, 몸체는 2줄의 융기선으로 구획이 나뉘고 종의 위쪽에는 두 마리의 용뉴(龍鈕‧종의 꼭대기 부분의 장식)가 표현돼 있다.
총 18자의 범자(梵字)를 종 상부에 돌아가면서 배치했고, 그 아래에는 4개의 연곽(蓮廓‧종의 상단부 바로 밑쪽의 네 곳에 붙어 있는 네모난 테)과 4명의 보살상이 번갈아 배치돼있다.
종 몸체의 중앙부에는 명문이 있는데, 이 내용을 통해 건륭26년(1761, 영조 37년) 사장(私匠)인 이만돌이 영국사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동종을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영국사 동종은 조선후기의 범종 제작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충북지역과 영국사의 역사 및 문화를 규명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유형문화재 제408호로 지정된 백곡집은 조선 후기의 문인 백곡 김득신(1604∼1684)의 문집으로, 지난 2019년 ‘증평 독서왕 김득신문학관’ 개관과 함께 후손이 증평군에 기증한 책이다.
김득신은 조선 숙종 때의 다작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증평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이기도 하다.
백곡집은 지금까지 초간본을 비롯해 김득신문학관 소장본까지 3종류가 알려진 바 있으며, 김득신문학관 소장 판본은 그 중 가장 많은 시와 글을 수록하고 있다. ‘백이전(伯夷傳)’을 1억 번(현재의 10만 번에 해당)이나 읽었다고 전해지는 김득신이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우리 문학사에서의 비중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도는 설명했다.
문화재자료 제98호인 임인증광별시방목‘은 김득신이 임인년(1662년, 현종 3년)에 치러진 증광별시(조선시대 정기적인 과거시험과 달리 국가에 큰 경사가 있을 때 치루는 시험)에서 문과 병과 19위로 급제한 사실을 알 수 있는 책으로 당시 급제자들에게 나눠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김득신이 59세에 과거 급제한 사실을 밝히는 1차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으며, 방목(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성명을 적은 명부)을 통해 증광별시의 실행과정과 급제자 명단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도는 이들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지역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군 및 소유자 등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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