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IMR

포항 KT하청노동자 현장서 사망..."안정장비 지급 안된 것으로 파악"

  • 전국 | 2021-07-15 15:53
15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KT대구지사 앞에서 경북 포항에서 케이블 설치 공사를 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417kg 무게 광섬유케이블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진 일에 대해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이성덕 기자
15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KT대구지사 앞에서 경북 포항에서 케이블 설치 공사를 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417kg 무게 광섬유케이블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진 일에 대해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이성덕 기자

KT "협력업체에서 출동 준비중 난 사고, 근로자 사망에 깊은 애도"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경북 포항에서 케이블 설치 공사를 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417㎏ 무게 광섬유케이블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15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KT대구지사 앞에서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는 "현장에서 안전모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동안 우리가 주장했던 안전장비 지급 등 요구들을 묵살해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KT 관계자들의 진정한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30분께 KT대구본부 흥해지점 앞마당에서 차량크레인을 이용해 지상해 있는 케이블드럼을 트럭으로 옮기던 중 케이블드럼 아래로 고인이 들어가는 순간 묶어놓은 케이블드럼이 힘없이 풀리며 고인을 덮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안전모가 지급이 안돼서 쓰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노조 측은 "당시 현장에서 확인바로는 뒤늦게 사측 관리자가 나타나 안전모를 '툭' 던지며, 마치 안전모가 제대로 지급된 듯이 모양새를 갖추는 걸 확인했다"며 "또 현장서 '왜 거기에 들어가서'라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우리는 또 다른 동지를 잃었다"며 "얼마나 죽어나가야 노동자들의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에 따르면 그동안 '중량물작업 안전펜스 설치', '안전관리자 및 신호수 배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원청사에서 책정된 비용이 없다는 핑계로 노조의 요구를 거부했다.

노조는 열악한 노동자 환경에 대해 "시공사인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시행처인 KT도 이번 사건의 공범"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KT는 "우선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하여 먼저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수사가 진행중이라 현재로서는 당사가 특별히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KT는 그러나 " 사고가 난 해당 건물은 본사직원이 상주하지 않으며 협력업체가 임차해 현장사무소로 형태로 자재보관 등 야적장으로 사용중이었다"며 "당시 공사도 당사가 진행하고 있던게 아니고 협력업체가 아침 출동을 위해 준비하다 발생한 사고 "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이남진 본부장은 "계속해서 '돈, 돈, 돈'하면서 노동자의 안전을 생각하느냐"며 "유족들을 만나서 합의를 하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행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베테랑 30년 노동자가 417㎏에 깔려 사망했는데 합의로만 덮으려고 한다면 우리 노동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부검이 끝나서 이날 오후 경북 칠곡서 장례식장이 마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tktf@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