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 이전 조기 결단 압박에 광주시 '반박'… 공공기여 없이 개발이익에만 집착하면 안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부지 마련을 압박하는 금호타이어 측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중심이 된 금호타이어 정상화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는 지난 5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문제에 대한 이용섭 광주시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정투위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 광주시장이 공식입장을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공장 이전 지연의 책임이 광주시에 있다고 거세게 몰아 부친 것이다. 정투위의 이같은 주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건립으로 빛그린 산단 내 광주 관내 부지로의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산단 내 함평 부지로의 이전을 신속하게 결단해달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7일 "금호타이어 측이 현 공장부지의 개발이익 극대화를 통한 경영활성화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장이전을 통해 광주 시민사회에 무엇을 기여하겠다는 사회적 책임의 자세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같은 산업단지에 속해 있긴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원하는 부지는 광주 관내를 벗어난 전남 관내 부지이다"고 전제하며 "지척의 거리이긴 하지만 관외로 공장을 이전하려면 광주시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제안을 금타 측이 먼저 제시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이 시민들에게 관외 이전의 불가피성을 설득할 아무런 명분과 실리도 주지 않은 채 공장 이전 부지만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 꼴이라는 불쾌한 심정을 드러낸 셈이다.
광주시 또한 관외 공장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감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이 같은 불만은 광주권 도시개발의 핵심 비전인 송정역세권 종합개발과 관련 금호타이어 측이 공장이전 과정에서 '통 큰 기여'를 해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만일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양측 간에 이 같은 빅딜이 합의에 이른다면 이 시장은 광주전남 상생발전 차원에서 관외 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장 이전 후 기존 부지 개발을 위해서는 허가청인 광주시청의 용도변경이 전제돼야 하는 상황에서 공공 기여를 강조한 광주시의 주문에 대해 금호타이어가 어떤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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