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예보 무시한 무리한 공사 과정서 발생한 수해 추정
[더팩트 | 익산=이경민 기자] 전북 익산시 창인동 상인들을 두 번 울린 수해 원인이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후 하수관 공사에 사용된 자재가 오히려 집중호우로 쏟아진 빗물을 가로막아, 하수도 역류 현상이 일어나면서 일대 상가 200여 곳이 연거푸 침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수해 원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해당 공사 업체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장경호 시의원은 창인동 일대에서 삼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발생한 수해 원인을 찾기 위해 빗물이 역류했던 하수도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뻥 뚫려 있어야 할 하수도 공간에 플라스틱 공사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빗물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집중호우로 흘러든 빗물이 하수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고이다, 창인동 재래시장과 상가 일대로 역류해 수해 피해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경호 시의원은 "전날에도 하수도 역류 현상을 목격하고 이튿날 하수도에 들어가 보니, 빗물이 빠져나가야 할 하수관 지점에 플라스틱 공사 자재 덩어리가 막고 있었다"고 말했다.
더구나 하수도 점검을 한다던 공사업체가 실제로는 수해 원인을 제거하다 장경호 익산시의원에 적발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장경호 시의원은 "점검을 나왔다던 공사업체 관계자들은 당시 분주히 문제의 플라스틱 자재를 빼내고 있었다"며 "이것은 점검이 아닌 수해 원인 제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수해는 장마 예보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다 빚은 인재로 보인다"며 "재발 방지와 빠른 피해 복구를 의회 차원에서 피해진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구간은 익산시가 지난해 8월 발주한 노후 하수도 공사로 오는 8월 24일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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