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곽고 높은 수준 고대 목재 가공 기술 보여줘…나뭇잎 부착 국내 첫 사례
[더팩트 | 옥천=장동열 기자] 신라시대 토성인 충북 옥천군 청성면 이성산성(已城山城‧충북도기념물 제163호)의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이 추진된다.
조도연 옥천군 문화관광과장은 6일 "향후 이성산성의 역사성 등을 확인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승격 지정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산성 내 창고 건물(목곽고‧木槨庫)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발굴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군은 오는 7일 이런 내용의 발굴조사 결과를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목관고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당시 벽면 바깥쪽 조사를 통해 가로·세로 각각 4.4m, 높이 1.5m 규모의 창고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과 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은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발굴 조사에서 목곽고와 함께 석축 집수시설 1기, 2열의 목주열(개별 목주혈 56기), 건물지 1기가 확인됐다.
이번에 확인된 목곽고는 가로 4.22m, 세로 4.15m, 높이 1.11m 규모로, 하단에 바닥 테두리 틀을 놓고 판재를 쌓아 올려 조성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벽체 외부와 바닥에 나뭇잎을 부착한 기법을 썼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목곽고가 삼국시대 고대 건축 복원에 매우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종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장은 "목곽고와 석축 집수시설은 시기를 달리하여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삼국시대 축성 이후 통일신라시대를 넘어서까지 이성산성이 경영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성산성이 (옥천)청성면과 청산면 일대(삼국시대 신라의 굴현)를 아우르는 중심 거점 산성으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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