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고양시, 공원에 보건소 신축...30년된 공원 절반 사라질 위기

  • 전국 | 2021-07-03 18:56
고양시 일산동구 보건소 신축을 두고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고양시 일산동구 보건소 신축을 두고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시에 해명과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자연녹지...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 350여억원 보건소 신축...주민 "몰랐다" 반발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고양시가 일산동구 보건소 신축을 두고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시는 일산동구 백석동 흰돌마을 인근의 안산공원에 지난 달 말부터 보건소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산동구 보건소 신축은 3년전에 결정된 사안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공사 한 달 전에 건축물 위치와 규모 등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3일 흰돌마을 금호아파트 주민들은 "공사 직전까지 몰랐다. 자연녹지지역을 1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보건소를 지으려 하는 것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며 시의 해명과 공사중지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아파트 단지 인근의 녹지공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주민으로서 민감한 사안이다. 그런데 시는 정상적 절차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사부지 선정부터 전면 재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고양시는 보건소 신축공사를 위해 안산공원의 수목 이식 작업을 하고 있다./비상대착위원회 제공
고양시는 보건소 신축공사를 위해 안산공원의 수목 이식 작업을 하고 있다./비상대착위원회 제공

이어 "30여년된 수목 250여 그루를 인근 공원으로 이식 한다는 것은 고양시가 최초로 도입한 '나무권리선언문'에 전면 위배되는 사안으로 이 같은 행위는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을 무시 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안산공원 용도지역변경과 관련해 주민설명회 등 보건소 신축과 관련한 사전 행정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시는 2018년 4월 백석1·2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했고 그 해 8월 고양시홈페이지와 지역일간지에 보건소 신축 부지를 공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상대책위는 "이미 부지를 정해놓은 다음 적은 수의 주민을 모아놓고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부지가 안산공원으로 결정된 이유를 밝히라."고 주문했다.

임은실 비상대책위위원장은 "가장 큰 문제는 보건소 신축부지 선정이 자연녹지지역인 안산공원으로 정해졌다는 것"이라며 "고양시 소유의 공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원을 파헤치고 보건소를 신축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는 지역주민 400여 명의 공사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하는 한편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호소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비상대책위는 지역주민 400여 명의 공사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하는 한편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호소하고 있다./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비상대책위는 지역주민 400여 명의 공사 반대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하는 한편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주민들의 민원제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고양환경운동연합 조정 의장은 "환경기후위기 대응 위해 도심 짜투리 땅에도 나무 심는다면서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녹지정책을 그렇게 내세우면서 하필 30년간 나무들 자란 동네 공원에 공공청사인 보건소를 짓는 이유를 밝히라."고 주문했다.

일산동구보건소는 백석동 안산근린공원 안에 건축되며 공원면적의 절반인 7081㎡부지에 4층 규모 본관과 3층 규모의 별관 2개로 351억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newswork@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