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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철도시대 126년 꿈 이뤘다" 눈물…송기섭 군수 리더십 재조명

  • 전국 | 2021-06-29 15:19
송기섭 진천군수가 29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수도권내륙선 노선을 바라보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이 노선을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포함했다. / 송 군수 페이스북 캡처
송기섭 진천군수가 29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수도권내륙선 노선을 바라보고 있다. 국토부는 이날 이 노선을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 포함했다. / 송 군수 페이스북 캡처

국토부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 본안에 ‘수도권 내륙선’ 확정

[더팩트 | 진천=장동열 기자] 국토교통부가 29일 공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 본안에 '수도권 내륙선'이 담겼다.

충북 진천군은 ‘무철도 지역’ 오명을 벗고 철도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1895년 충주부 진천군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 지 126년만의 일이다.

이 노선은 지난 4월 국토부 초안에 포함됐으나,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국토부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었다.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군청 공무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꿈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수도권 내륙선철도 논의는 지난 2016년, 당시 공직에서 물러난 뒤 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송기섭 군수 입에서 시작됐다.

송 군수는 같은 해 4월 치러진 진천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국토부)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 철도 노선이 진천을 경유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송기섭(오른쪽) 진천군수가 농촌일손돕기에 참석한 직원들과 막거리잔을 기울이고 있다. / 송 군수 페이스북 캡처
송기섭(오른쪽) 진천군수가 농촌일손돕기에 참석한 직원들과 막거리잔을 기울이고 있다. / 송 군수 페이스북 캡처

앞서 그는 2015년 한 지역신문에 ‘진천, 이제 철도건설을 추진하자’는 기고문을 냈다. 차관급인 행정도시건설청장에서 물러나 단체장 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지역에선 "되지도 않을 일로 유권자를 선동한다", "돈키호테 아니냐", "매표 행위다" 등 뒷말이 쏟아졌다.

이에 굴하지 않고 그는 4·13 보궐선거에 승리한 뒤 철도 유치 구상을 가다듬었다.

이 사업에 실낱희망이 비친 것은 2018년 그가 군수 재선에 성공한 뒤다. 이듬해 3월 그는 이 철도가 지나가는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이 철도 노선 유치를 공식 제안했고, 이들도 사업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후 경기도와 충북도, 진천군, 청주시, 화성시, 동탄시 6개 지자체는 굳건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부처의 벽은 높았다. 송 군수는 자신이 근무했던 국토교통부를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에 나섰으나 막대한 예산 탓에 녹록치 않았다.

이 철도는 화성시 동탄역~안성~진천국가대표선수촌~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을 잇는 78.8㎞ 노선이다. 소요 예산은 2조5000억원이다.

진천군민들이 자신의 SNS에 배경사진으로 올린 수도권내륙선 최종확정 염원 그림. / 페이스북 캡처
진천군민들이 자신의 SNS에 배경사진으로 올린 수도권내륙선 최종확정 염원 그림. / 페이스북 캡처

그러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운도 따랐다.

문재인 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정책에 힘입어 지난 4월 국가철도망 계획 초안에 반영된 것이다. 유치안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불과 2년여 만이다.

그런데 이후에도 노심초사는 계속됐다. 해당 계획에 충북도가 강력히 요구했던 ‘청주도심 통과안’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미운오리새끼(?)’ 신세가 됐지만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마지막까지 ‘무철도 오명’을 벗겠다는 의지를 내려놓지 않았다.

이들은 자신의 SNS에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 최종확정 염원’이란 문패를 내걸고 홍보전에 올인했다. 이 행렬에는 지역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 농민, 기업체, 공무원들이 망라됐다.

송 군수의 뚝심 리더십과 민관이 하나가 된 결과가 오늘 나온 것이다.

송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드디어 해냈습니다. 이제야 미래 100년을 좌우할 물줄기가 진천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며 "그동안의 역경을 생각하니 정말 말 못할 감격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는 소회를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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