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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선소 화장실 유독가스 누출…사망자 2명으로 늘어

  • 전국 | 2021-06-27 13:03
26일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서 흘러 나온 유독가스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노동자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6일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서 흘러 나온 유독가스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노동자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지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 휴일 화장실서 냄새 발생 관련 구청 신고 진술 확보…부검 등 다각도 사망 원인 규명 진행 중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서 흘러 나온 유독가스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노동자 1명이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이로써, 이번 사고와 관련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었다.

27일 부산 사하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의 말을 종합해 보면 26일 오전 11시 4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조선서 사무실 건물 옆에 있는 1층 화장실에서 노동자 2명이 쓰러져 있다며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은 40대 A씨와 20대 B씨로 이 조선소의 선박 전기설비 외주업체 소속으로 일해온 노동자다.

신고를 받은 지 9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원은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각각 후송했지만, A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사망했다. 또 B씨는 부산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 날 오후 9시 30분쯤 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이날 정오쯤 유독가스 수치를 측정한 결과, 황화수소 농도가 250ppm으로 허용 기준 농도(15ppm)보다 16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산업현장 질식사고 가운데 30% 정도를 차지하는 황화수소는 폐수나 오염물이 썩으면서 생기는데, 썩은 계란냄새를 내며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하거나 폐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암모니아도 좁은 공간에서 마시면 정신을 잃을 수 있다.

경찰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로 추정되는 냄새가 계속 발생해 직원이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해 왔고, 이날 특히 냄새가 많이 났다는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이들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하는 한편, 화장실 정화조와 배기구에 문제가 있었는지와 오수관로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화장실로 유입됐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2018년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노동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2019년 7월에는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 1명이 황화수소를 마시고 숨지기도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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