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으로 진입 어려워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무리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난 불을 진화하다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52) 소방경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지체되며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불이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물류센터 붕괴 위험 때문에 섣불리 수색 작업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장은 전날 오후 11시 20분께 후배 대원 4명과 함께 발화지점인 지하 2층으로 진입했다. 당시 큰 불길은 잡힌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11시 50분께 누그려졌던 불길이 다시 거세게 치솟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동시에 "긴급하게 대피하라"는 명령이 무전으로 떨어졌다.
대원들은 신속하게 현장을 탈출했으나 선두로 진입해 대열을 이끌었던 김 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동료들도 정신이 없어 밖으로 나온 뒤에야 김 대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김 대장이 매캐한 연기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무리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반드시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당시 30분가량 버틸 수 있는 산소통을 메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장의 가족들과 동료들은 서둘러 구조작업이 재개되길 바라고 있지만 연기와 붕괴 위험 등으로 여전히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대장은 1994년 소방에 투신해 고양소방서를 시작으로 하남과 양평, 용인소방서 등 27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이다.
같은 소방서 동료인 문흥식 광주소방서 예방대책팀장은 "항상 힘든 일을 도맡아 하며 솔선수범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분"이며 "현장가면 직원들이 다치지 않게 주변을 한 바퀴 먼저 돌아보는 선배였다. 그제만 해도 서로 웃으며 인사했는데…"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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