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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획-낫아웃③]세상에 '마구'를 던져라…꿈에 도전하는 청춘들

  • 전국 | 2021-06-14 09:03

지난 5월 19일, 인천 SSG퓨쳐스파크에서 독립야구단 인천웨이브스와 SSG렌더스 퓨쳐스 선수단과의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다. /강화=차성민기자
지난 5월 19일, 인천 SSG퓨쳐스파크에서 독립야구단 인천웨이브스와 SSG렌더스 퓨쳐스 선수단과의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다. /강화=차성민기자

여기, 자신의 꿈을 향해 ‘전력질주’ 하는 청년들이 있다. 살아남을 확률은 1% 남짓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달린다. 10년간의 노력을 한 순간에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팩트> 인천본부는 전국 최초로 '회비 없는' 독립야구단인 인천 웨이브스와 함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인 '낫아웃'을 연재한다. '낫아웃(Not out)'은 야구에서 삼진의 종류 중 하나로, 삼진에서도 유일하게 출루가 가능한 삼진이다. 그러나 출루할 확률은 극히 낮다. 공식 명칭은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다. 미국에서는 'Uncaught Third Strike'(잡지못한 세 번째 스트라이크)가 공식 명칭이다. '낫아웃'은 2주에 한 번 글과 영상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인천웨이브스, 직업 훈련 교육 프로그램 마련…사회인 되기 위한 '첫걸음' 시작

[더팩트ㅣ인천=차성민, 신종진, 지우현기자] 단지, 야구가 좋았다. 이 매력적인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스포츠 신문사에 이력서를 돌렸다. 당시만 하더라도 매체가 많지 않았다. 번번이 미끌어졌다. 문 자체가 좁았다. 청춘은 스포츠 전문기자 대신 기자라는 직업으로 눈을 넓혔다. 다행히, 길이 보였다. 그는 신문사에 입사했다. 취재의 범위가 인천으로 한정되긴 했지만, 그는 체육을 담당하며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꿈을 이뤘다.

기자를 경험해 보니, 또 다른 이야기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사람사는 이야기를 두루 섭렵했다. 정치인의 비리를 담은 이야기를 쓰기도 하고, 억울한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다뤘다.

스포츠 전문기자를 꿈꾸던 '한 때' 청춘은 지금은 경제전문지의 인천취재본부장이 됐다. 결과적으로 그는 꿈을 이뤘다.

지난 6월 11일 이홍석 헤럴드경제 인천취재본부장이 미추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인천웨이브스 선수단에게 직업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인천=지우현기자
지난 6월 11일 이홍석 헤럴드경제 인천취재본부장이 미추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인천웨이브스 선수단에게 직업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인천=지우현기자

지난 6월 11일. 한 때 청춘이었던 기자가 사람들 앞에 섰다. 자신이 이력서를 돌렸던 그 나이 대의 청춘들 앞이다. 야구로 먹고 사는 것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그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엘리트 야구를 했던 젊은이들의 주무기는 '전문성'이다. 누구보다 투수의 공 끝을 보는 '눈'이 있고, 누구보다 타자의 '폼'을 볼 수 있는 경험치가 있다. 야구 전문기자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다. 언론 시장의 확장성도 그가 꼽는 가능성이다. 굳이 기자가 아니더라도, 전문성만 뒷받침되면, 블로거가 될 수 있고, 유튜버도 될 수 있다. 이미 이들은 절반의 성공을 한 셈이다. 전문적인 글 쓰기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마구'를 던질 수 있다.

이홍석 헤럴드경제 인천취재본부장은 "엘리트 선수 출신 기자는 직업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다"며 "굳이 기자가 아니더라도, 글쓰기나 유튜버 등을 통해 야구에 대한 식견을 피력할 수 있다. 그들이 쓰는 기사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홍석 본부장의 이런 바람은 인천웨이브스가 만들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1일 이홍석 헤럴드경제 인천취재본부장이 미추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인천웨이브스 선수단에게 직업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인천=지우현기자
지난 6월 11일 이홍석 헤럴드경제 인천취재본부장이 미추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인천웨이브스 선수단에게 직업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인천=지우현기자

강승규 인천웨이브스 초대단장은 "저도 자식을 야구선수로 키우고 있지만 10년동안 선수를 하고 프로야구단에 가지 못하면, 길이 막막하다. 그래서 청년들이 좌절을 하고 자칫 잘못하면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다시 조정을 하고 사회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인천웨이브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기 인천웨이브스 총감독도 "지금 웨이브스에 있는 친구들은 한번씩 좌절을 맛봤기 때문에, 사회인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런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제공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 '한 때 청춘들'의 말처럼, 지금 청춘들은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심판도 될 수 도 있다. 야구로 먹고사는 전문기자가 될 수 도 있고, 구단 프론트에서 야구를 업으로 삼을 수도 있다. 굳이 프로 야구선수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 아직 피우지 않은 꽃들이니, 그들의 꿈인 야구로 먹고 사는 인생을 살 수 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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