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군사시설 잇따라 발굴…전면적인 학술조사‧활용방안 마련 필요성 제기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최근 5·18 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한 옛 광주 505보안부대(옛 기무부대, 서구 쌍촌동) 부지 내에서 일제 군 시설물로 추정되는 지하 벙커가 발견된데 이어, 인근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 지하 벙커가 1일 추가로 발견됐다.
앞서 5.18역사공원 조성과정에서 발견된 벙커는 입구가 돌출된데다 입구 규모가 비교적 커 쉽게 눈에 띄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지하 벙커의 경우 입구가 좁은데다 일부가 토사에 가려져 있어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그동안 광주에서 발견된 일제 시설물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내부 구조여서, 추후 벙커 구축 경위와 용도가 규명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미로처럼 연결된 벙커 안에는 성인 20~30여명 이상이 운집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고, 벙커 내부로 전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애자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등, 이 벙커가 당시 유사시 군 지휘소 기능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장소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2014년 발견된 중앙공원 내 일제 지하 동굴 3개(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맞은편. 광주항공기지 연료고 와는 약 1km 거리에 있어,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2곳의 지하 벙커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현재의 상무지구에 위치해 있던 광주항공기지와의 상관관계 등, 주변 일제강점기 일본군 관련 시설지에 대한 전면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향후 보존 및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안전상의 문제로 조만간 출입이 통제될 예정인 가운데,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일 오후 1시 30분 새롭게 확인된 벙커 2곳 현장을 시민들에게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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