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광산구가 훼손 최종 요청" vs 광산구 "문화원 측 요청 대행사에 전달했을 뿐"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아시아문화원이 5월 정신을 주제로 한 하성흡 작가의 전시작품을 검열·훼손, 물의를 일으킨 사태(<더팩트> 28일자 보도)에 광산구청이 깊이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작품검열을 항의하기 위해 문화원을 찾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정상화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항의 방문단과 문화원 관계자들과의 면담과정에서 드러났다.
2일 시민연대는 "아시아문화원 항의 방문을 통해서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몇 가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전시회의 주최·공동 주관 기관인 광산구청이 아시아문화원의 검열·훼손 과정을 동의했으며, 전시회 운영 용역 수의계약을 체결한 홍보업체 대표에게 해당 문구 삭제를 최종 요청한 기관도 광산구청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아시아문화원 측이 시민연대 방문단에 언급한 이같은 내용에 대해 광산구청 관계자는 "문화원 측과의 업무협의 자리에서 작품 훼손에 관한 얘기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홍보업체 대표에게 삭제요청을 했다는 내용과 관련 "광산구는 아시아문화원 측의 요청을 그대로 홍보업체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시민연대에 해명했다.
시민연대는 "만일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광산구청이 윤상원 열사 정신계승 사업을 구정의 핵심 성과로 홍보하면서도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인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광산구청은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항의방문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아시아문화원은 감사팀의 진상조사 중간보고를 소개하면서 "조사가 마무리되는 데로 규정에 근거하여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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