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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미술관을 대구시 시비 2500억원 들여 짓겠다고?"

  • 전국 | 2021-06-02 10:20
대구시는 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대구시는 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공정하고 다양한 문화생태계 조성과 지역 문화분권 실현을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평등한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의 비수도권 건립"을 촉구했다. / 대구시 제공

정의당 대구시당, "새 미술관에 앞서 지역 미술관 발전 방안부터 고민해야"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정의당 대구시당이 대구시가 이건희 미술과 유치를 위해 2500억원의 건축비 전액을 대구시가 지원하겠다고 하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앞서 대구시는 1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공정하고 다양한 문화생태계 조성과 지역 문화분권 실현을 위해 정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평등한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해 이건희 미술관의 비수도권 건립"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미술사에서의 입지, 삼성과의 깊고 오랜 인연, 남부권 교통 허브로서 대구가 최적지"라며 "경북도청 후적지에 기증자의 정신을 잇는 '이건희 헤리티지 센터' 건립을 건의하고 조성에 따른 비용 약 2500억원을 시비로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의당 대구시당은 1일 논평을 내고"'이건희 미술관'을 두고 대구시 문화체육관광 분야 한 해 예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대구시의 제안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측은 "전문가들은 지금의 유치전은 관광산업을 위한 유치경쟁에 치우쳤다고 지적하고 새 미술관 건립에 앞서 지역 미술관부터 발전시킬 연구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일례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의 미술 작품 구매비 부족과 이에 따른 소장품의 수나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새로 짓고 대형사업을 따오기 위해 유치전에 올인하는 사이 기존의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는 더 척박해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 국책사업이 나올 때마다 지자체들의 끝 간 데 없는 유치전은 지역 간 갈등만 부추겨왔고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 또한 지역 갈등을 부추길 것이다. 그 싸움의 상흔은 늘 지역주민에게 남겨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누구나 동의하는 접근성과 문화향유권에 초점을 둔다면 이건희 컬렉션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의 기존 공공 미술관을 활용해 정기적 전국 순회를 통해 어느 지역이나 골고루 문화 향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옳은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척박해지는 문화예술 인프라와 시름하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나몰라라 하고 시비 2500억원을 들여 미술관만 짓겠다는 대구시 '걱정된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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