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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전 시장, "피해자와 시민께 죄송"… '강제추행치상 여부 핵심 쟁점'
1일 부하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부산=조탁만 기자.
1일 부하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부산=조탁만 기자.

비공개 첫 공판 2시간 40여분 진행… "국민참여재판 거부"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1일 부하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이 시작하기 6분 전인 오전 9시 54분쯤 법원 청사 후문에서 오 전 시장은 모습을 드러냈다.

중절모를 눌러 쓰고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 오 전 시장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법원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시민에게 미안하지 않느냐" "여전히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부인하고 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중절모를 벗은 뒤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며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재판이 열리는 301호 법정 앞에선 오 전 시장은 취재진에게 다시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의 말만 남기고 재판장으로 입장했다.

재판은 비공개로 2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됐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며 묻자, 오 전 시장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후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심문과 검찰의 기소내용 설명, 기소내용에 대한 변호인 측의 발언 등 순으로 재판이 진행됐다.

법정을 나온 오 전 시장은 모자를 벗은 모습이었고, 그를 따라 붙은 취재진의 '일부 혐의 부인하나', '피해자 측과 만났느냐'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 차량을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당초 오 전 시장의 첫 공판은 3월23일이 예정됐으나 4·7 보궐선거 이후로 연기된 뒤 준비기일을 거쳐 두 달여 만에 열렸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11월 부산시청 여직원 A씨를 강제추행하고 같은 해 12월 A씨를 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지난해 4월 시장 집무실에서 여직원 B씨를 추행하고, 이 직원에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힌 혐의(강제추행치상)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이 받고 있는 혐의 중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둘러싼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 측은 지난 공판준비기일 때와 마찬가지로 첫 공판에서도 강제추행치상 혐의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은 오 전 시장이 강제추행으로 피해 여성들에게 상해를 입혔는지 여부에 대한 사실 관계를 따지는 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15 총선 직후인 4월 23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고백하고 전격 사퇴를 한 바 있다.

이에 4·7 재보선이 치러졌으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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