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바꿔놓은 시대, 추어탕이 진화한다
[더팩트 | 남원=최영 기자] 전북 남원시농업기술센터는 남원추어요리업협의회와 함께 남원 추어탕 신메뉴인 '춘향 떡갈비'를 지난 24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남원 추어탕은 특유의 맛과 영양성 그리고 지리산 고을 남원의 청정한 이미지와 더불어 지난 1950년대부터 남원 지역 대표 먹거리로 자리매김해 왔다.
전국적인 이름값을 가진 전통의 추어탕과 함께 지역 애주가들이 극찬하는 술안주인 추어숙회, 튀김, 전골 등의 메뉴는 남원을 찾는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 잡아왔다.
2019년 시작돼 전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남원추어탕도 예외가 아니었다. 광한루와 추어탕을 표방한 남원 관광산업은 위축됐다.
정부의 효율적인 대처로 2020년 다시 남원을 찾는 발길이 시작됐으나 그 양상은 변해있었다. 관광버스를 통해 줄지어 오던 대규모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자가용 자동차를 탄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바꼈다.
가족 나들이객의 식사 메뉴 선정권은 아빠에게 있지 않다. 온라인 학습과 집에서 시켜먹는 인스턴트에 지친 아이들이다. 남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추어탕 집을 쉽게 찾지 못하는 이유다.
농업기술센터와 추어 요리업 협의회는 아이들에게 남원추어탕의 맛과 영양을 알리고자 고민했고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남녀노소가 모두 찾는 남원추어탕 신 메뉴 '춘향 떡갈비'를 만들어 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그 질이 소고기에 비견되는 미꾸리 살과 아이들에게 친숙한 돼지고기를 버무리고 떡갈비 제조 시에 사용되는 밀가루나 전분 대신 쌀을 첨가해 글루텐 프리(Gluten-Free)를 구현해 소화불량과 아토피 걱정을 덜어내고, 영양성과 기호성이 모두 충족된, 천편일률적인 떡갈비가 아닌 남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떡갈비가 태어났다.
춘향 떡갈비는 남원 관내 20여개소의 추어탕 전문 업소에서 1인분에 1만 원으로 만날 수 있으며, 현재 고객 평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관광객들의 기호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원 추어요리업 협의회 표태수 회장은 "춘향 떡갈비가 남원을 찾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남원추어탕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시대 흐름을 반영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남원 추어탕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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