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시민 기초생활 큰 영향 끼치는 도시가스, 투기자본 이윤도구로 방치해선 안돼"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맥쿼리자산운용(이하 맥쿼리)의 광주 전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해양에너지(전 해양도시가스) 인수가 임박한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수 반대운동에 나섰다.
26일 맥쿼리는 해양에너지, 서라벌도시가스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글랜우드PE의 지분 전체를 82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최종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는 도로 및 철도와 항만, 도시가스, 폐기물처리업체 등 아시아지역 인프라 투자 회사로 호주에 기반을 둔 운용사다. 지난해 초에는 MBK파트너스로부터 2조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양에너지는 광주 전역과 전남의 8개 시·군에 도시가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경영상태도 안정적이다. 해양에너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글랜우드가 인수했던 2018년 각각 5080억원, 16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5200억원, 225억원으로 늘었다.
맥쿼리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글랜우드PE는 2018년 말 GS에너지에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해 약 2000억원의 투자차익을 얻게 된다.
이같은 인수과정이 언론에 보도되자 진보당과 정의당을 비롯해 광주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투기자본의 해양에너지 인수 반대와 시민적 통제를 위한 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꾸리고 반대운동에 나섰다.
대책위는 25일 성명발표를 통해 "광주시민들의 경제적 이해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도시가스가 어떤 규제 장치도 없이 투기자본의 먹잇감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에 대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인수가 성사되면 글랜우드는 3년 만에 2000억원의 차익을 챙겨간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매년 100억원이 넘는 배당이익과 매각 때마다 수천억원씩 발생하는 시세차익은 결국 시민의 혈세로 투기자본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시민들의 경제 손실과 직결된 도시가스를 마냥 투기자본의 이윤 도구로 방치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책위는 맥쿼리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신을 강하게 표명했다.
대책위는 "맥퀴리는 광주 제2순환도로 운영 과정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기초로 계약을 체결해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갔다. 그리고 다시 광주시로부터 지원금을 챙겨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했다"면서 "해양에너지를 인수한다면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시설 투자를 빌미로 높은 이율의 돈을 차입하고, 이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가스 요금 인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해양에너지의 도시가스 공급망은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소에너지 기반 그린뉴딜 사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하며 "해양에너지는 투기자본이 아니라 광주시와 시민적 통제 하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대책위는 "해양에너지의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을 막고, 도시가스에 대한 시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에 나선다"고 밝히며 광주시와 시의회의 반대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forthetrue@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