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전 회장 후보 시절 공보물 담긴 봉투, 출입 기자에게 잘못 전달 ‘배달 사고’…사무처 팀장 "이사가 전달하라고 맡긴 공보물, 후보자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 해명
[더팩트ㅣ광주=문승용 기자] 광주시체육회 이사와 사무처 팀장이 제2대 광주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제1대 김창준 체육회장의 후보 시절 공보물을 출입 기자에게 잘못 전달하는 ‘배달 사고’가 난 사실이뒤늦게 밝혀지면서 특정 후보를 지원한 의혹으로까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사전선거운동 위반 의혹을 받는 이상동 후보를 단 한 차례 조사 없이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증거가 없다.’고 사건을 마무리한 뒤끝에 ‘특정 후보 지원 의혹’마저 불거졌다. 선관위와 사무처가 선거과정에서 조직적으로 한 후보를 도운 것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22일 광주지역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체육회장 후보 등록일인 지난 2일 오전 8시 40분께 체육회장 선거 후보자가 입후보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출입 등록을 하기 위해 광주시체육회 사무처에 방문했다.
입후보 사진 촬영에 앞서 출입 등록을 하기 위해 선 모 팀장을 찾아간 A씨는 광주시체육회가 새겨진 행정서류봉투를 선 팀장에게 건네받았다. 무심결에 봉투를 받아든 A씨는 체육회가 후보자나 선거관련자들에게 의례적으로 제공하는 선거공보물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A씨가 명함을 건네자 선 팀장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선 팀장이 A씨에게 건넨 서류 봉투에는 제1대 김창준 후보의 핵심공약이 담긴 선거공보물이 들어있었다.
후보 사진을 촬영하고 체육회를 빠져나온 A씨는 "9시 40분께 선 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와 ‘서류가 잘못 전달됐다.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며 "선 팀장은 후보자면 누구나 받아볼 수 있는 서류이니 돌려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제가 서류 봉투를 건네받은 시점은 후보자가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았던 시기"라며 "후보자 누구나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 해명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A씨는 이어서 "이러한 공보물은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서 각 후보자들에게 전달돼야 하는 사항이라는 것이 다른 후보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선 팀장이 이날 오후 6시 46분께 전화가 와 ‘이상동 후보에게 건네줘야 할 서류였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폭로하면서 "후보자 입후보 사진을 다른 언론사에 제공해 기사가 노출된 것에 항의하는 선 팀장을 보고 특정 후보를 돕는다는 강한 의혹이 들었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선 팀장은 "공보물이 아니라 인터넷 홈페이지도 나와 있고 공약 모음집을 책으로 제작한 것이 있다. 그것을 이사님께서 사람을 보낼 테니 전달해 줘라고 해서 준건데 잘못 전달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선 팀장은 ‘특정인에게 서류를 전달하라.’고 한 이사의 신상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선 팀장은 ‘이상동 후보에게 건넬 서류였다고 인정한 사실이 있다.’는 A씨 주장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제2대 광주시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3일 제11차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상동 후보의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심의하고 공정선거지원단을 통해 조사를 명령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정작 문제된 이상동 후보를 조사하지 않고 ‘사전선거운동으로 단정 지을만한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는 징계의 사유로 삼기가 어렵다.’고 결정한바 있다.
손진홍 선관위원장은 선관위원들에게 이상동 후보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조사하지 않았고 공정선거지원단이 이상동 후보를 조사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이상동 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아 조사하지 못했다는 것이 선관위 공식 입장이었다.
한편 이상동 후보는 지난 13일 광주시체육회관 다목적체육관에서 선거인 282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132표를 얻어 제2대 광주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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