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김해 가야테마파크 등 5곳서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 열려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김해에서 라마단(이슬람교에서 약 한 달 간 금식기간으로 행하는 종교행사) 행사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지난 13일 오후 5시 이후 도내에서 확진자 38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해외입국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지역감염 확진자다.
지역감염 경로별로 김해 라마단 행사 관련 15명, 수도권 관련 6명, 도내 확진자 접촉 관련 6명, 타지역 확진자 접촉 2명, 김해 소재 보습학원 관련, 사천 소재 복지센터 관련, 양산 소재 식품공장 관련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5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지역별로는 김해 20명, 양산 5명, 함양 4명, 진주 3명, 창원 2명, 밀양·거제·창녕·고성 각각 1명씩이다.
특히 김해 라마단 행사 관련 확진자의 상당수는 동상동 '우즈백임(UZBEGIM)' 식료품점 감염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2일 해당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가족 2명이 증상발현으로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3일 저녁부터 가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외국인들이 최초 확진자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을 다수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라마단 행사 종료날인 지난 13일 오전 6시, 라마단 종료행사가 열린 행사장 인근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슬람권에서 치르는 라마단 행사는 약 한 달 간 금식 기간을 갖고 종료가 되면 고난을 인내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에 지난 13일 김해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을 비롯한 5곳에서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가 열려 감염 확산에 우려가 크다.
현재까지 식료품점 방문자와 유증상자 143명에 대해 실시한 검사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나머지 2명은 방역당국의 안내 문자를 받고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해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영공설운동장 등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우즈백임 식료품점을 방문한 외국인과 도민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신속히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며 "라마단 종료 기념행사뿐만 아니라 오는 19일 부처님 오신 날 등 종교행사가 예정돼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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