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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옛 마을들에 대한 기록 '고양 1999'

  • 전국 | 2021-05-03 12:04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2000년대 초반에 완전히 사라진 기관고(機關庫). 기관고는 일제가 수탈한 물자나 인력을 경의선을 통해 중국 관동지방으로 실어 나르던 열차를 수리했던 곳이다./고양시 제공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2000년대 초반에 완전히 사라진 기관고(機關庫). 기관고는 일제가 수탈한 물자나 인력을 경의선을 통해 중국 관동지방으로 실어 나르던 열차를 수리했던 곳이다./고양시 제공

1999년도에 현장 조사...택지개발로 사라진 이전 모습과 기록 담아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고양시는 택지개발로 사라진 덕은동 원골, 새말 등 시 전체에 대한 역사정리 및 기록 사업인 '고양1999'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역사기록의 바탕이 되는 자료들은 1999년도에 현장 조사한 것들이다. 현재 원고와 사진, 약도 등이 보관돼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이 기록은 고양시의 식사, 풍동, 지축, 삼송, 덕은, 향동, 원흥 도래울 등의 지역이 택지개발 되기 전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촌락이 유지되던 시기여서 그 가치가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사된 내용에는 토박이 주민들에 대한 인터뷰, 민속과 풍습, 지명, 역사적인 사건, 당시의 상황 등이 기록돼 있다.

덕은지구 택지개발로 사라진 원골, 샛말을 비롯해 다세대 주택 등이 들어선 덕은 산동네, 새마을운동으로 건설된 마을에 대한 기록이 눈에 띄게 표기돼 있다.

특히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덕은지구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져 2000년대 초반에 완전히 사라진 기관고(機關庫)에 대한 사진과 일제 강점기 당시의 노역 등에 관한 인터뷰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한때 이슈화 됐던 덕은동 쌍굴에 대한 쓰임새와 규모 등도 직접 노역에 참여 했던 마을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정동일 향토사 전문위원은 "자료 분량이 워낙 방대하고 세밀해 정리·기록화 하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리지만 향후 고양시사편찬, 각종 지명, 학교명 선정 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창릉신도시와 같은 택지개발이 이루어지기 전 사진과 현장 조사를 통해 사라지는 고양의 옛 마을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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