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내 딸, 내 친구…꼭 기억할게"
[더팩트ㅣ윤용민 기자·진도=김대원 기자·대전=김성서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인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선 이날 오후 3시부터 해양수산부 주최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과 4·16 생명안전공원 선포식이 열렸다.
기억식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여야 정치인, 일반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기억이 살아있는 한, 우리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 기억은 우리를 움직이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의 부름에 답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2014년 4월 16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7년의 세월이 흘러 뒷산을 맑게 빛내고 있는 진달래가 일곱 번 지고 피었다"며 "그런데도 유가족과 우리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우리는 잊지않고 세월호 침몰과 참혹한 죽음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참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장애진(25·여)씨는 "보고싶은 내 친구들아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친구가 되고 싶다"며 "다시 마주하는 날까지 노력하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장씨의 추도사를 듣던 일부 추모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엔 사고 발생 지점인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선상추모식이 진행됐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22명은 이날 새벽 경기 안산에서 내려와 진도에서 경비함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향했다.
유족들은 아이들이 속했던 학급 순으로 헌화를 하고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유족들은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다시 추모식을 열었다.
비슷한 시각 대전현충원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대전현충원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교사 10명이 안치돼 있다.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는 "아빠를 부르며 달려와 보듬었던 목덜미는 아직도 따뜻한데 네가 없는 일상은 아직도 허전하다"면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삶을 살겠다. 생일 축하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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