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까지 나온 물건, 상인들이 자발적 장옥안으로
[더팩트 | 순창=최영 기자] 전북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전통시장 상인들이 클린시장운동에 나섰다.
16일 순창군에 따르면 물건을 팔기 위해 보행로까지 점령하면서 어지럽게 나와 있던 상품을 시장 장옥안으로 들여 차로나 보행로를 확보하기로 한 것. 이로 인해 시장을 통행하는 불편함과 안전사고도 대폭 줄면서 시장을 찾는 군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순창읍 남계리 800번지(남계로 58)에 위치해 있는 순창읍 전통시장은 1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5일장으로 1일과 6일 열리며 80여개의 장옥에서 120여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고추나 밤, 매실, 딸기 등이 계절별로 거래되고 있으며, 시골 어르신들이 직접 길러서 나온 싱싱한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관광객이나 외지인에게 인기가 높다.
이용객도 점차 많아지면서 장옥간 물건들로 혼잡해 불평이 많아지면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코로나19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상인들이지만 시장을 찾은 손님을 위해 서로 양보하면서 한 두명씩 물건을 장옥안으로 옮기는 데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순창읍 상인회 라병호 회장부터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시장 전체 상인으로 확산돼 전통시장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군은 아직 모든 상인들이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다보면 시장내 모든 상인이 동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전통시장을 찾은 A씨는 "그동안 도로까지 나온 물건들로 인해 도로가 좁아 사람들이 많을 때는 서로 부딪쳐 불편했다"면서 "이번에 시장 곳곳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 거 같아 다음 장날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난해 12월 야채시장 앞에 20대의 주차가 가능한 700㎡ 규모로 주차장을 조성해 재래시장 이용자와 상인들이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에 나서는 등 재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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