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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솔직하고 당당하게

  • 전국 | 2021-03-31 17:24
무지개인권연대,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정의당대구시당 성소수자위원회 등은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를 변화하기 위해 '우산 공동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무지개인권연대,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정의당대구시당 성소수자위원회 등은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를 변화하기 위해 '우산 공동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이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성소수자들은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인 혐오와 차별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살아가거나 혹은 세상을 등진다.'

31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다. 무지개인권연대,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정의당대구시당성소수자위원회 등은 차별하는 사회를 변화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 모였다.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은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가시화하는 국제적인 기념일로 2009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고(故) 변희수 하사의 성전환으로 군대에서 강제전역을 하게 됐다. 강제전역을 두고 인권침해 부분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전세계적으로 성전환자들이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하는 국가는 총 21개 나라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후 성전환자의 군복무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해외사례를 보면 독일경우 성별표시에서 여성과 남성 그리고 성 중립성 호칭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성별을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인해 그동안 성소수자들은 사회적인 차별과 혐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성소수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사회적인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주퀴어문화축제 고(故) 김기홍 대표, 고(故) 변희수 하사 등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라는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삶을 등지고 세상을 먼저 떠났다.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어머니 A씨는 "내 아이가 커밍아웃하기 전에는 저 또한 사실 성소수자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며 "내 아이를 통해 성소수자들의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게 됐고 위축되어 살아가는 그들의 삶이 얼마나 아픈지를 느끼게 됐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중교통, 학교, 직장, 음식점 등에서 우리 모두 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이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어머니 B씨는 "모든 사람이 생존을 위한 기본권리가 있고 국가는 제도와 서비스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이를 보장해야 한다"며 "트랜스젠더도 정체성을 가진 국민인데 우리나라는 이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하면서 커밍아웃하기 전까지 평균 8년이라는 시간이 소비된다"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이 긴 시간을 견뎌냈을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를 변화하기 위해 우산 공동행동을 가지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사회를 변화하기 위해 우산 공동행동을 가지고 있다./대구=이성덕 기자

차별금지법은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성별, 장애, 외모, 나이, 피부색, 종교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과 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법률이다.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서창호 집행위원장은 "사람은 관계 속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면 살아간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소수자들은 자신을 들어내지 못한 채 사람들 속에 살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커밍아웃을 하려면 스스로의 삶을 내던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게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무지개인권연대 등 관련 기관단체와 성소수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은 발언 및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우산 공동행동으로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지울 수 없음을 보였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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