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지난 15일 대구 북구에 위치한 A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돌봄전담사 김모(54)씨 사망과 관련해 민주노총과 대구시교육청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김씨가 이달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개학 2주만에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조사결과 업무과중이 아니고 해당 학교측에서도 업무분장 등 노력을 했으며 업무와 사망과는 관련이 없다고 맞선다.
25일 노조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고인이 된 돌봄전담사 김씨와 관련해 돌봄교실 공공성강화, 돌봄전담사 처우개선 등을 주장하며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은희 교육감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을 규탄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강은희 교육감 면담과 관련해서는 설치된 분양소 및 현수막 철거를 하고 돌봄전담사와 관련해 업무 부분만 이야기를 한다면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달 대구 북구에 위치한 초등학교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발령 전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1개 교실에서 학생 20명만 담당하게 됐지만, 이번 초등학교에서는 2개 교실을 배정받게 됐고 총 53명의 학생을 돌봐야 했다.
이에 관해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규모에 따라 학생 인원수가 변동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기존 학교에서도 2개 교실을 전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발령을 받고 출근 전 인수인계를 위해 A 초등학교로 출근했으며 당시 전산시스템 작동 등 새로운 업무를 접하는 부분이 있기에 힘든 부분이 있다고 학교에 요청하자 다른 선생님과 업무분장을 했다"며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이길우 본부장은 "우리는 그동안 ‘1교실, 1전담사’를 주장했지만, 강은희 교육감은 여전히 우리들의 주장을 묵살하고 어떠한 대답도 듣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조합원분들과 함께 또 다른 선생님을 잃지 않도록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끊임없이 싸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구여성노동자회 정현정 대표는 "사망과 관련해 대구시교육청 입장 인터뷰에서 강사 1명이 더 배치되서 전담사 1명이 2개 교실을 모두 전담했다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고 분노가 더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김소향 대표는 "맞벌이하는 부부들을 위해 과연 어떠한 환경이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기를 바란다"며 "돌봄은 수많은 맞벌이하는 수많은 부모들의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출산 이야기하며 수조원 예산 집행하지 말고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잘 키울 수 있는 환경에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업무분장 요구가 묵살됐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당시 적응하기 힘들어 사직의사를 밝혔지만 학교 측에서 해결방법을 강구하는 등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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