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부시장 1명 임명·5급 이상 여성 공무원 35%로 확대"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30일 앞둔 8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갑자기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그는 부산 시민들을 향해 "사죄의 의미로 큰절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5초가량 엎드린 채 있었다.
그는 왜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을까.
이번 보선은 이른바 ‘오거돈 성추행’이라는 민주당 소속 전 부산시장의 귀책사유로 발생했다.
이 탓에 예전같지 않은 부산 민심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첫단추'를 꿰는 행보로 그는 진심어린 사과를 택했다.
큰절을 올리기에 앞서 그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치러지게 됐다. 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재차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김 후보는 "어떤 발언 자리에서도 피해자와 시민들께 사죄드렸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부산의 절박한 위기 상황으로 출전한다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민주당 부산시당사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경선 당선자 발표대회 직후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김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잘못으로 치러지게 됐다"며 "피해자 분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보선이 오거돈 전 시장이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만큼 이 자리에서 제안한 파격적인 '여성 정책'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부산에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통해서 피해자와 시민들께 다시 사죄드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부시장 중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임명하고 5급 이상 공무원의 여성 비율 35% 확대와 성희롱·성폭력 방지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또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3류 도시로 추락하느냐, 아니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날아오를 것이냐를 결정짓는 선거다. 부산을 살릴 시장, 경제를 살릴 시장을 뽑아야 한다"며 부산시장에 도전장을 낸 명분도 내세웠다.
이어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 2030세계엑스포 유치, 코로나19 대책, 5년간 일자리 130만개 조성 등 여러 정책들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hcmedia@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