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없었다"…오전 9시부터 일괄 접종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코로나19 백신, 두려움보다 어르신의 안전을 생각하며 맞았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져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백신'으로 잠식시킬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년의 경험은 마스크 없이 청량한 공기를 폐포 속까지 깊이 들이마시던 기억과 다양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던 기억들을 그저 꿈같이 느끼게 만들어 버렸다.
지난 25일 새벽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한 백신공급 차량이 오전 9시쯤 경남의 첫 배송지인 거창군보건소에 도착했다. 이어 밀양과 양산, 김해, 창원보건소 순으로 배송해 오후 2시25분쯤 도내 요양병원 23곳과 보건소 20곳 등 총 43곳에 배송이 완료됐다.
이날 배송된 백신은 총 1만2000여명 분으로 1차 접종 대상자인 347개소의 요양병원 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를 기다렸다. 27일에는 2만2000여명분의 백신이 추가 배송될 예정이다.
26일 오전 9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 찾아왔다. 당초 9시30분 접종예정이었지만 질병청 지침에 따라 30분 앞당겨졌다. 기대와 희망 속에 한껏 부푼 분위기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날 경남의 첫 접종자는 창원시 다솜노인복지센터 방역챔임자로 근무하는 김경숙(62)씨였다. 다솜노인복지센터는 노인요양시설로 그동안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 지금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시설이다. 김씨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 5명과 함께 창원보건소를 직접 찾아 접종을 받았다.
첫 접종이 이뤄지기 전 창원보건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의료진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김씨는 창원보건소에 도착해 먼저 예진표를 작성했다. 이후 의사와 건강 상태를 상담하고 접종실 의자에 앉아 깊이 심호흡을 다졌다. 의사가 AZ 백신을 주입한 주사기를 들고 나오자 카메라의 플래시가 쏟아졌다. 이후 김씨의 왼팔에 AZ 백신 주사를 놓았다.
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실에 앉아있던 김씨는 "코로나19 접종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일반 독감 백신 접종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시설에는 어르신 26분이 계시다보니 직원 전체가 다 맞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접종을 받았다. 백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차 감염, 2차 감염으로부터 안전해 진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어 편안하게 접종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AZ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을 받은 후 바로 집에 가지 않고 15~30분간 접종기관 대기공간에서 기다리며 이상반응을 관찰했다.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3시간 이상, 최소 3일 동안에도 자신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2차 접종은 8주 뒤인 4월 23일 이후 맞게 될 예정이다.
한편 코백스 퍼실리티(세계 백신공동구매 연합체)를 통해 들어올 화이자 백신은 26일 국내에 처음 도착한다. 화이자 백신은 도내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총 9개 의료기관의 1500여 명을 대상으로 3월 초에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hcmedia@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