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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다티스트 전시...차규선 작가
차규선, '화원(Flower Garden)', 2020, mixed media on canvas, 248x333cm
차규선, '화원(Flower Garden)', 2020, mixed media on canvas, 248x333cm

‘분청회화’ 방식으로 자연의 숭고함을 전하다

[더팩트ㅣ대구=이성덕 기자] 대구미술관은 5월 23일까지 다티스트(DArtist)에 선정된 차규선 작가와 정은주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두 작가의 작업과정을 담은 ‘작가 인터뷰’는 대구미술관 누리집 내 디지털 미술관과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볼 수 있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다.

두 작가는 대구에 작업실을 거점으로 두고 자신만의 고유한 작업 방법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견작가.

2전시실에 입장하면 사람을 압도할 만한 아주 큰 캔버스 위에 담긴 자연의 숭고함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실에 입장하는 순간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느낌이다.

차 작가는 "내 작품을 이렇게 봐달라는 말의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보고 직접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작품의 크기와 그 안에 담긴 풍경에서 압도되는 느낌을 직접 전달받을 수 있었다.

차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적인 관점에서 자연은 정복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노니는 ‘벗’이자 세상의 이치를 배울 수 있는 숭고한 대상으로 바라봤다. 작품의 초점은 자연의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자연과 만난 그의 마음과 그 자연이 건네준 이야기에 맞춰져 있다.

그는 "내 그림은 한국화이다. 서양의 재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지만 우리 그림의 우수성이나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드러난다"고 말했다.

여기서 차 작가의 전매특허인 ‘분청회화’의 작업 방식이 자연과 어떻게 어울려져 있는지 궁금하게 하는 부분이다.

‘분청회화’는 실제 분청사기 제작에 쓰이는 회색의 흙과 고착안료를 섞어 천에 바르고 백색의 아크릴 물감으로 전체를 칠한다. 그 후 분청사기의 귀얄문이나 인화문, 덤벙 기법 등을 차용해 나뭇가지나 부러진 붓 등을 이용해 형상을 그리고 긁어내는 차 작가표 회화다.

그는 2001년 호암미술관에서 개최된 ‘분청사기 명품전’에서 만난 ‘분청사기조화수조문편병’에서 영감을 받아 발전시켰다고 한다. 1995년 첫 개인전 이후 5년 남짓 흐른 이후 만난 큰 변화였다.

이후 2009년에 열린 포스코미술관(서울) 개인전에서 ‘분청회화’가 크게 주목받았다. 포스코 전시 이후 좋은 공간에서 전시 기회가 계속 이어졌고 국내 미술관 등 유수의 장소들에서 그의 작품들이 소장되었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영화와 게임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비우는 작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의 자연에 대해 자신의 마음을 투영해서 아름다운 회화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사회참여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차 작가는 청년 작가 양성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대구전태일기념과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전시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 인터뷰'는 대구미술관 누리집 내 디지털 미술관과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대구미술관 제공
'작가 인터뷰'는 대구미술관 누리집 내 디지털 미술관과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대구미술관 제공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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