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근로자성’ 인정 묵살…상임 연출 두고도 7개월째 외부 연출 초빙 등 기형적 운영도 ‘도마위’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지난 해 ‘전우치 컴백 위드바리’(이하 전우치) 공연에 출연한 비상임 배우‧연출가들에 대한 ‘갑질사태’로 파문을 일으킨 광주 시립극단의 기형적 운영이 여전히 거듭되고 있어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또한 시립극단의 관리‧감독 책임을 지고 있는 광주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 측이 이를 먼 산 불 보듯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지역 예술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시립극단은 지난 해 연말 전우치 출연배우들에 가해진 상임단원들의 갑질 사태로 홍역을 치렀다. 이 사태로 성현출 문예회관 관장이 사과문을 홈피에 게재하였으며 가해자들이 1개월 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문예회관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가해자들이 여전히 상임단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피해자로 남아있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 피해자들은 문예회관 측이 고용노동부의 지침까지 무시하며 구조적 개선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 측을 대변하고 있는 장도국 연출가는 "전우치 갑질사태가 국정감사에서까지 거론된 이후 고용노동부가 비상임 배우나 연출가의 근로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전국 첫 사례인 예술인 복지인권 신장 차원에서 값진 결실을 얻었지만 문예회관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연출가는 "전우치 사태 이후 ‘연극적 환경’, ‘레옹세와 레나’ 등 2개의 공연이 추진되고 있으나 출연 배우나 연출가들은 여전히 근로계약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으로 공연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출연진들은 공연 중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적절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립극단의 예술감독이 10개월 째 공석중인데도 문예회관측이 여전히 정상화 노력을 외면하고 있는 점에도 지역 연극인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한 지역 연극계는 시립극단이 정상 급여가 제공되는 상임 연출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7개월 째 외부 연출가를 초빙해 운영하는 기형적인 상황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성현출 문예회관 관장은 "작품 별로 적합한 연출가를 초빙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상임 연출가는 외부 연출가의 작품제작을 지원하고, 대외 협력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상임 연출가가 외부 초빙 연출가를 보조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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