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담당경찰 사적 만남 후 사후 신고 않아... 자신의 인사이동과 수사결과 발표 앞둔 시점이라 의혹 남겨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지난해 11월24일 발생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수사를 담당한 경찰 간부가 회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진 ‘부적절한 만남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광양시지부를 비롯한 광양지역 사회단체가 5일 광양경찰서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폭발에 의한 사망 사고의 책임자가 사건 관계인과 사적 접촉금지라는 경찰공무원 직무규정을 위반했음에도 광양경찰서가 당초 징계사유가 아니다고 책임을 회피하다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자 전남경찰청이 감찰에 착수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포스코가 경찰의 수사권을 농락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는 사건이며 폭발사건 무마를 위해 포스코가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중대재해는 기업범죄이기 때문에 최고책임자와 기업조직에 대한 수사로 확대해서 제대로 수사해야한다"고 주장하고 "폭발사고 이후 50여명이 넘는 특별감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들의 요구’를 통해 사건무마 청탁의혹 담당 수사과장과 포스코 관계자를 엄중 처벌하고 광양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광양시의 한 음식점에서 광양제철소 최 모 수사과장(경정)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외협력팀 부장과 포스코 협력업체 전무이사와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술값은 협력업체 전무이사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과장은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 포스코 소속 1명, 협력업체 소속 2명의 노동자가 숨진 광양제철소 사고로 인한 산소배관 폭발 관련 수사 책임자였다.
광양경찰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 수사과장은 "알고 지내던 포스코협력업체 임원과 만나는 자리에 포스코 부장이 뒤늦게 합석해 의도치 않게 술자리를 함께 하게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의도적 또는 우연적인 만남이든 사건 관계인과 만나게 되면 ‘자리를 회피하거나 사후 신고를 하도록 한 경찰 직무규정’을 어기고 신고하지 않은 점과 최 수사과장 인사이동을 앞둔 만남이란 점, 조만간 수사결과가 나오는 시점이란 점에서 폭발사건 수사 관련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을 남기고 있다.
최 수사과장은 지난 2월4일 경정,경감급 인사에서 목포경찰서로 전근한 상태다.
전남경찰청은 최 과장이 당시 어떤 경위로 사건 관계인을 만났는지, 무슨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등에 대한 직무감찰에 착수한 상태이다.
광양경찰서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원인규명과 관련한 과학적인 결과가 오는 10일 전후로 도착하면 보강수사를 통해 늦어도 3월까지 엄정한 수사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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