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김종인 발표 공약 '한일해저터널' 두고 부산지역 여야 공방 '비화' 조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 1일 부산을 찾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한일해저터널’ 공약을 두고 3일 김영춘 부산시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비난하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곧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부산지역 여야 인사들 간 공방을 주고 받는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 김영춘, 국민의힘 '한일 해저터널' 공약 ‘비판’
3일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이라는 도시의 입지를 고려하지 않고 (국민의힘이) 막 던진 공약 같다"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발표한 ‘한·일 해저터널 연결’을 공약을 대놓고 비판을 한 것이다.
이 공약과 관련, 그는 "일본이 훨씬 좋아지는 것"이라며 "과거 일본 측에서 나온 제안들을 보면 일본이 90%를 부담을 하고 한국이 공사비 10%만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는 "1999년 김대중 대통령, 2003년 노무현 대통령, 2016년 오거돈 부산시장도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말했다"고 되물었고, 김 후보는는 "그분들도 부산 입장에서 꼼꼼히 따져보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차대조표를 정확하게 계산하신 건 아니라는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서 "국민의힘은 부산 시민을 현혹한 것을 사과하고 공약을 취소하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 하태경, "선거 급하니 김대중, 노무현까지 비하하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춘) 후보, 선거 급하니 DJ, 노무현까지 비하하나"라며 김 후보의 언론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부산시장이 부산 입장에서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면 일본 입장에서 이야기했다는 건가"라며 "DJ, 노무현도 대한민국 국익이 아니라 일본 국익을 위해 한일터널을 찬성했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자기 당의 영적 지주인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비하하고 친일로 매도합니까"라며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고 힐난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도 가세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분명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한일 해저터널도 30년 된 사안이다. 찬반 논의도 장단점이 다 드러나 있는 사안이다. 일본 대륙 진출의 기지화 이런 이야기들은 좀 옛날 얘기"라고 지적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같은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추진 방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론이 나올 수 있다"며 "(한일 해저터널) 경제성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과거의 결론만 갖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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