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태풍 '마이삭' 강풍 피해…예산 확보 못해 내년 하반기나 가능?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 8월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이 파손된 채 수개월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3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새벽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가면서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 9장이 찢어졌다. 이후 5개월째 지붕막은 뜯겨져 나간 채 방치되고 있다.
문제는 부산시가 파손된 지붕막의 개보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할 때에도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 1장이 파손된 바 있다. 지붕막 1장을 교체하려면 약 3억원가량의 예산이 드는데 이 당시에는 예비비를 활용해 개보수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르다. 태풍 마이삭 탓에 9장이나 뜯겨져 나가 지붕막 개보수비만 27억원가량으로 소요된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산 집행에 있어 후순위로 밀려났고, 내년 본예산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내년 1월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 개보수를 위한 용역 발주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용역 내용을 토대로 시에 예산을 요청한 뒤 내년 하반기 중 지붕막을 원상복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민들의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당장 국제행사도 없기 때문에 수리가 급하지 않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서 내년엔 지붕막 수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붕막이 뜯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시아드주경기장 지붕막은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 2018년 태풍 콩레이 때도 잇따라 찢겨진 바 있다. 특히 2002년 완공 후 18년이 지난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시설이 노후화됐고, 지붕막의 내구성도 처음에 비해 50%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유사 태풍 내습시 큰 피해가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는 건축물 보험을 들고 있지만 보험금이 나오기까지는 절차상 1~2년이 걸린다. 결국 예산을 먼저 투입한 뒤 환급을 받는 방식이다. 강한 태풍이 올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체계적인 복구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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