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도 보통사람들과 같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지난달 10일 대구의료원의 제14대 원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새롭게 취임한 김승미 원장은 첫 여성원장이면서 첫 내부출신 원장이다. 1992년 3월부터 30여년 가까이 대구의료원에서 재직하고 있으며 2015년 메르스 때는 진료처장으로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일했다.
<더팩트>는 대구광역시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구의료원 김승미 원장을 14일 만나 대구시 공공의료 서비스 질의 향상과 코로나19 시대 대구의료원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 대구 시민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최소한 어느 정도의 어떤 인력과 지원이 필요한가?
솔직히 제 욕심 같아서는 지금보다 한 2배 정도는 더 투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그냥 막연하게 생각을 할 때 취약계층은 그냥 적당히 진료를 해도 될 거라는 그런 선입견이 있다. 그런데 취약 계층도 보통의 사람들과 동일한 정도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이 사람들이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 3차 병원으로 가거나 했을 때는 실제로 진료비 부담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대구의료원이 좀 더 높은 의료의 질을 갖추어야지만 취약계층 진료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비도 중요하지만 의료는 인적자원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와 간호사가 충분히 보강이 되어야 하고 특히 의료진 보강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의료진에 대한 급여가 아무래도 다른 병원들보다 낮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또 좋은 의료진들이 오시기가 힘들어진다. 또, 수입이 낮으니까 이직을 하고 악순환이 되다보니 적자가 계속되는 거라고 생각을 한다.
- 같은 공공의료기관인 경북대에서 의료 인력을 채용해서 대구의료원에 파견하는 형식은 어떠한가?
부산의료원의 경우는 부산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을 채용해서 파견하고 있다. 실제 계약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총무팀장이 직접 가서 확인하고 왔다. 저희도 만약 경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을 파견해주면 단기적으로 의료진 보강은 해결될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대구시와 협의 중이다.
경북대에서 의료진 파견을 승인해 줄 지가 가장 큰 관건이고 수술이후에도 입원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봐 주실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 지금은 몇몇 과의 과장님들이 퇴사하셨는데 충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선적으로 채워지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
- 사람들이 경북대 병원을 공공의료 기관이라고 생각안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경북대병원은 당연히 대학병원이고 큰 병원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런 것 같다. 의료원 자체만으로 어떻게 인식을 개선한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실제 저희들도 인식 개선 때문에 홍보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의료원으로서의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내년에는 경대와 협업을 해서 그런 사업들을 많이 해보려고 지금 생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저희들은 책임의료기관에서 보면 경대병원 그다음에 대구의료원 그다음에 저희들은 또 보건소와 연결이 되어 있다.우리가 보건소랑 협약을 통해 만성질환 사업인 치매예방 사업 같은 것을 하면서 병원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해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 모두 공공의료기관인데 왜 지금까지 공조하지 않았나?
실제로 대구의료원에 오는 환자 군이 과연 경대병원에 갔을 때 어떤 진료를 충분히 우리 병원처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번에 코로나를 겪으면서 경증 중등증 환자들은 대구의료원과 동산의료원에서 진료하고 있고 중증환자가 되면 지금 경대병원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다. 이런 시스템이 그동안은 없었다.
코로나 뿐 만이 아니고 다른 질병의 환자들도 이런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고 그다음에 또 그 환자들을 중증에서 치료를 해서 좀 좋아지면 다시 우리가 받는 시스템이 잘 이루어지면 그게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대구의료원과 또 경대병원의 역할이 충분히 잘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 경북대병원이 이제 대구의료원처럼 이런 취약계층을 받으면 의료 수익에 대한 문제도 있을 수 있나?
충분히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요즘 같으면 특히 대형병원에서 주로 신경을 쓰는 의료진 평가라든지 이런 환자의 중증도 재원일수 이런 것들도 문제가 되고 하니까 아마도 이런 취약계층의 환자들을 3차 병원에서 많이 받을 수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선까지는 대구의료원에서 치료를 하고 진료를 담당하고 그다음에 보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 상황에서 대구의료원이 2개가 있다면 병상문제라든지 코로나 대응이 해결되나?
의료원이 한 두 개 더 있다고 해결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연 그게 비용 대비 효율적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지금 서울 같은 경우에도 그렇게 많은 대형병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 짓고 그렇지 않나?
대구는 사립병원에서 병실을 내놓았기 때문에 그리고 생활치료센터도 대형병원에서 담당을 해줬기 때문에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을 할 수가 있었던 거였다.
그래서 제2의료원 하나가 더 있다고 해서 그게 다 해결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중증환자는 의료원에서 감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대형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 있어서는 약간 회의적인 면이 있다.
- 대구의료원 급여 수준은 어떤가?
다른 의료원에 비해 80%정도이고, 사립병원과 비교하면 더 떨어진다. 실제로 완전히 적정진료를 하고 급여 환자가 많고 하기 때문에 실제로 저희들이 민간병원에 비해서는 수입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질이 올라갈 때까지 지원을 좀 계속 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는 거다.
제가 의료원에 한 28년 있었다. 물론 사립 병원도 갈 수도 있고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의사로서 적정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들 때문에 있었던 것도 한 이유다.
현실적으로 사립병원의 80% 정도만 되면 약간 페이가 조금 적지만 적정 진료를 할 수 있고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 과장님들을 모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너무 차이가 나면 특히나 요즘 같은 점점 더 지금 세대로 넘어갈수록 열정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통하지 않는 세대여서 어려운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원장님께서 시민들한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대구의료원이 절대로 의료 취약계층을 본다고 해서 의료의 질이 낮은 병원은 아니다. 정말 대구의료원은 적정 진료를 하고 있고 시민들을 위해서 열려 있는 병원이다. 시민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다.
의료원에 오시면 병원이 정말 좋다는 걸 생각을 하실 수가 있을 것 같다. 또 이런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시민이나 권리다. 여러분들이 많이 오시면 의료원이 점점 더 발전할 수 있다. 또 의료원이 시민들한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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