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00여대 동원 거리 시위도 벌여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 수성사격장 폐쇄와 이전을 촉구하는 장기면민 궐기대회가 10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포항수성사격장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와 장기면민 200여명은 이날 오전 차량 100여대에 나눠 타고 장기면행정복지센터를 출발해 해병대 1사단 서문 앞을 거쳐 포항시청까지 차량 행진도 펼쳤다.
이들은 차량에 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깃발을 내걸고 20여km의 거리를 줄지어 이동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청 앞에 도착한 이들은 궐기대회를 열고 '주민의견 무시하는 국방부 관계자들 즉각 처벌하라', '헬기소음, 총성공포 목숨을 위협하는 수성사격장 폐쇄하라' 등 분노 섞인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미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 중단과 군 당국에 사격장 폐쇄를 촉구했다.
궐기대회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정해종 시의회 의장도 참석해 "주민들과 함께 동참하겠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이강덕 시장은 "현재 주민들의 사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역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더 파악해 함께하고 반대 뜻을 국방부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해종 의장은 "시의회도 지난달 8일 수성사격장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 채택했고 앞으로 장기면민, 포항시민들과 함께 반대의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장기면 주민들은 "그동안 탱크, 헬기 등 온갖 무기들의 사격으로 소음과 진동피해가 발생해도 참아 왔었다"며 "이제는 주한미군 헬기 사격훈련까지 이뤄져 참기 어렵고 이를 방치할 경 사격장 규모가 더 커질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의 도비탄 사례를 들며 장기면에도 각종 화기 훈련에 따른 불발탄이나 유탄, 소음, 진동,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미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은 경기도 포천에 있는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실시되던 중 포천 주민들의 반대로 포항 수성사격장으로 변경됐다"며 "포천주민들의 생명은 중요하고 포항시민들은 위험에 몰아넣어도 된다는 말인지 이 모든 책임은 국방부가 져야 될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이들은 포천을 지역구로 두고있는 김영우 국회의원은 다선이지만 장기면을 지역구로 하는 김병욱 국회의원은 초선인 점 등을 지적하며, 정치권이 포항을 우습게 본다며 포항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현측 반대위 대표위원장은 "사격훈련이 예정된 당일 면민들은 죽기를 각오하고 반드시 미 아파치 사격훈련을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오는 16일부터 예정된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을 앞두고 사격장 입구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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