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시간여만에 주민 강제 해산
[더팩트ㅣ윤용민 기자·성주=김서업 기자] 국방부와 주한 미군이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를 위한 장비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충돌했다. 하지만 경찰이 나서 시위대를 해산해 공사 장비를 결국 기지 내로 반입했다.
국방부는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에 공사 관련 장비를 반입했다.
국방부는 낡은 시설의 리모델링 공사를 위한 공사 자재와 장비를 들여놓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70여명의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기지 앞에 모여 "사드 가고 평화 온다" "공사 장비 반입 철회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드 기지와 연결되는 진밭교 위에서 '불법 사드 빼랬더니 성능 향상 웬말이냐', '사드 공사 중단', '한미일 MD 구축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로를 점거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불법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경고 방송을 했으나 주민들이 응하지 않자 낮 12시 20분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기지 입구에 주차해둔 차량을 빼낸 뒤 현장에 모인 주민들을 격리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진밭교 위에서 철제 사다리에 몸을 끼워 넣고 격렬히 저항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민 1명이 탈진해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완강히 저항하는 주민들을 이날 오후 1시 35분께 모두 끌어내자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그제서야 사드 기지에 공사 관련 장비를 반입했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장은 "매번 말이 달라지고 있는 정부를 이제는 믿을 수 없다"며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하는 청와대가 원망스럽다. 우리는 사드를 미국으로 다시 보낼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사드반대 단체들은 지난 5월 29일 사드 성능 강화용 군사 장비 반입을 저지하려 한 바 있다. 당시엔 5명의 주민이 부상을 당했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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