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치료 중 사망, 형 상태는 호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집에서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중태에 빠졌던 초등학생 형제 중 여덟살 동생이 한달 여만에 숨을 거뒀다. 동생의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난 사고라 개인적인 안타까움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재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21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와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10)군의 동생 B(8)군이 이날 오후 4시께 최종 사망판정을 받았다.
B군은 전날 오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일반병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다만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라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아이들의 상태는 개인정보라 정확한 확인을 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부터 갑자기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는 내용을 들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A군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자택 주방에서 난 불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A군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 수업을 받아 급식을 먹지 못하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
A군 형제와 그 어머니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매달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아 생활한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후원이 잇따랐다.
이들 형제 앞으로 모인 돈은 모두 2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대부분 형제의 치료비와 재활비로 쓰일 예정이다.
B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맘카페와 인터넷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천국에선 행복하렴', '너무 눈물이 난다', '남은 형이 동생 몫까지 더 행복하게 살아야지', '남은 형은 어떻게 하고 먼저가니'라는 안타까운 반응을 보인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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