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 '부산시장 보선' 출마 땐 여야 후보 간 '정치 셈법' 복잡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4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부산진구 갑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장 보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 중 공교롭게 부산진갑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진갑은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지역구이다. 5선 의원인데다 부산시장을 한 경험 덕분에 성추행 사건으로 시장직을 물러난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공백을 무난하게 메울수 있는 적합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역구는 지난 총선 때 서 의원에게 패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부산시장 후보로 지속 거론되고 있다.
최근 김 사무총장은 측근 인사들뿐 아니라 구청장 등 민주당 내 다양한 인사와 소통을 하며 사실상 보선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당 내부에서 나온다. 김 사무총장의 한 측근은 "다선인 김 사무총장이 국회의원에 다시 도전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며 부산시장 출마를 위한 행보임을 시사했다.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부산에서 출마한 3선 의원으로서 무게감을 갖춘 김 사무총장은 이전에도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와 장관직 수행을 이유로 부산시장 출마를 포기한 바 있어 내년 보선에는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서 의원과 김 사무총장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여야 간 부산진갑 국회의원 선거에 누가 후보로 나설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당원 A씨가 이미 이 지역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역에서는 "A씨가 서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선언을 할 경우 그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말하고 있지만 서 의원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아직 보선 출마 결정을 하지도 않았다. A씨의 개인적인 활동"이라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보선을 위한 ‘내부 교통정리’와 ‘김영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지역정가에서는 서 의원이 보선에 나설 경우 김영춘 사무총장이 지역구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원외 인사들의 행보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 사무총장이 보선 출마를 할 경우 지역구 보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서은숙 부산진구청장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사실상 구청장직을 던지고 나오기란 쉽지 않다는 게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정가에선 부산시장 보선 여야 후보의 윤곽이 어느 정도 결정되면 부산진갑 국회의원 보선 열기도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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