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적합 수확물 사회복지시설에 기증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시가 가을철 도로 위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악취와 도시미관 저해를 개선하기 위해 은행나무 열매 조기 채취에 나선다.
가을이면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병충해와 공해에 강해 가로수로 널리 식재되어 있지만, 떨어져서 밟힌 열매는 악취를 유발해 매년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해왔다.
시에 따르면 부산의 전체 가로수 16만5000본 가운데 은행나무는 3만40000본으로 20.9%를 차지한다. 이 중에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약 1만본으로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 가운데 29.6%를 차지한다.
시는 구·군별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을 편성·운영해 열매가 자연 낙과되기 전에 집중적으로 수확에 나설 계획이다.
오늘부터 16일까지를 집중 채취 기간으로 지정해 주요 간선 대로변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입구 주변, 횡단보도 주변, 상가 등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 곳부터 우선 채취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수확한 열매를 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의 중금속(납·카드뮴) 검사를 거쳐 식용 적합 판정을 받은 수확물에 한해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한다. 은행에는 신경조직성분인 레시틴 등이 함유돼 있어 신경쇠약, 기침, 고혈압, 전신 피로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글로불린을 비롯한 단백질, 인, 철분 등이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시는 지난해에도 은행나무 열매 약 7020kg을 지역 내 경로당 등 복지기관에 기증한 바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은행나무 가로수 열매를 조기에 채취해 시민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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