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총괄 책임자 김종식 시장 등 시 관계자들, 북적이는 관람객들과 함께 공연 관람 '무신경'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8시 목포 삼학도크루즈 유람선에서 김종식 목포 시장을 포함한 230여 관객들이 참석한 관악연주회가 열려 비난이 일고 있다.
<더팩트> 취재 결과 1시간 30분 동안 목포 앞바다 인근을 운행하며 열렸던 이날 선상 공연에는 지역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김종식 시장과 시 관계자들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참석해 정부가 최근 한층 강화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정책을 무색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연장하며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방지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목포시는 이를 외면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른 집합 금지조치로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인원의 모임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연주회에는 23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또한 선상 공연장에는 관객들 간 거리를 둘 수 있는 좌석 배정이 전혀 돼 있지 않아 공연 주최 측의 방역에 대한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삼삼오오 따닥따닥 붙어 앉아 연주회를 관람할 수밖에 없어 감염위험 심각성이 노출되기도 했다.
공연에 참석한 김종식 시장 측은 "한 방송사의 바다 관련 지역 촬영 출연 요청을 받고 갔다. 당초에는 부두에서만 촬영한다는 일정이었는데 선상 일정으로 바뀌었다. 사전에 인지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유람선에 탑승해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이번 선상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마련됐다는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시장까지 참석한 공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넌센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날 선상 공연을 관람한 유람선 탑승자들은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니라 대부분 목포시민들로 알려져 행사를 위한 관람객 동원 의혹까지 제기됐다.
관광해설사 27명에게는 협회로부터 선상 연주회에 참석하라는 공지가 내려져 21명이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8.15 광화문 집회 이후 전국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 재확산으로 전 국민이 방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이러한 전국적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람선이라는 한정된 밀집 공간에서 열린 연주회에 대한 사전 방역 시스템 점검을 하지 않은 행정기관과 공연 주최 측의 무책임한 자세가 시민 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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