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예술단노조 '성폭력 피해사례 회유·협박 및 조치불이행 규탄’ 기자회견 가져
[더팩트ㅣ포항=김달년 기자] 포항시 공무원의 성폭력 사건이 뒤 늦게 알려지면서 피해 축소·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포항시립예술단 노조를 비롯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오전 포항시청 앞에서 ‘포항시립예술단 노동탄압, 성폭력 피해사례 회유·협박 및 조치불이행 규탄’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2018년 공무원의 동료직원 성폭행 사건이 종결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또 한사람의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했고,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2019년 5월께부터 포항시립예술단 전 팀장인 A씨가 단원인 B씨에게 친절을 가장한 불필요한 접촉을 시작으로 스토킹을 비롯 심각한 추행으로 이어졌다.
이를 견디지 못한 B씨가 지난해 10월 담당과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이 때부터 시는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조치도 없이 그저 사건을 은폐 또는 축소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은 물론 다른 직원을 통한 금전적 합의까지 종용하는 등 2차 가해를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피해자 B씨는 포항여성회를 통해 지난해 11월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으며, 이 사건은 현재 검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전문적 견해를 참고하기 위해 한시적 기소유예조치가 내려져 있는 상태다.
시민사회단체들을 이 사건과 관련해 "포항시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포항시는 성폭력문제를 놓고 스스로 자정의지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럴 자격도 없는 상태"라며 "포항시는 재발방지 대책은 물론 피해 단원에 대한 2차 가해가 행해지지 않도록 즉각적인 조치들을 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 포항시도 즉각적인 반박자료를 내고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포항시는 시립예술단 노조에서 주장하는 성폭력 피해 축소․은폐 시도 주장에 대해 "이미 자체 조사 및 관련 법률자문 결과 성폭력 피해 축소․은폐를 시도한 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 담당과장은" A단원이 포항남부경찰서에 성추행 피해사실을 신고하기 전 2019년 10월께 B단원과의 면담을 통해서 관련사건 및 요구사항을 최초로 인지했다"며"정기 인사 시 인사부서의 가해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 약속에 구두 합의하고, 비밀유지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B단원의 피해사실을 예술단 내 C단원과 가해 직원에게 누설해 합의서 작성을 지시하고 종용한 사실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포항시는 남녀고용평등법 상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발생에 따른 가해자 조치사항 및 피해자 보호조치 의무 등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관련 매뉴얼 숙지 및 예방, 직원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시립예술단 노조의 성폭력 피해 축소 은폐 관련 기자회견은 시립예술단원 89명의 6.8(월)~8.11(화) 기간 44일 동안 무단조퇴(근무시간 미 준수 및 근무지 이탈) 행위에 대한 불이익 처분을 무마하기 위해 포항시를 압박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목적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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