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이 지난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폭우와 하천 범람으로 급류에 휩쓸렸다 주택 지붕에 올라간 소를 구조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구사일생 구조 직후 출산 '잔잔한 감동'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물폭탄이 쏟아진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에서 급류를 피해 주택가 지붕에 올랐다가 구출된 암소가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구례군에 따르면 전날 새벽 구례읍 양정마을 김모 씨의 축사에서 송아지 두 마리가 태어났다.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한 어미 소는 지난 10일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마을 주택 지붕 위로 대피했던 소 28마리 가운데 1마리로 확인됐다.
당시 '지붕 위 소 구조작전'에 투입된 구례군 공무원과 119구조대원은 지붕에서 움직이지 않는 소에게 진정제가 든 마취총을 쏴 넘어뜨린 뒤 크레인 줄로 묶어 내렸다.
일부 소는 옥상과 연결된 계단 등을 통해 내렸지만 어미 소는 꿈쩍하지 않아 마취총을 맞은 이후에 구조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취 총에 맞은 어미 소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이튿날인 11일 새벽 새끼들을 출산했다.
어미소의 주인인 김 씨는 "구사일생으로 되찾은 것도 기쁜데 쌍둥이 송아지까지 낳아 그간의 심란했던 마음이 다소 위로가 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데다 쌍둥이 송아지까지 낳았다는 소식은 침수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위로를 줬다.
해당 뉴스에 네티즌들 역시 "정말 다행이다" "내가 다 눈물이 난다" "진짜 희망이라는 건 이런거다"라는 기쁨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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