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국내 가족 관광객 모시기 경쟁…부산 방문 외국인 전년 比 95% 감소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바닷가를 낀 부산지역 기초 지자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 마련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 양상을 보이는데다 여름 휴가객 이동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오후 8시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해운대구청과 해운대경찰서, 주민단체 관계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취식 금지를 알리는 계도활동을 벌였다. 특히 22일부터 한 달간 해수욕장 이벤트 광장 앞에서 ‘코로나19 극복(COVID 19 OUT)’ 글자를 새긴 마스크 모양의 모래조각을 전시해 피서객들의 주의를 환기시킬 예정이다.
또 전국 처음으로 해운대해수욕장 내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사실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지난 4일 주한미군 등 외국인들이 '폭죽 난동'을 부리면서 단속반의 마스크 착용 요구에 응하지 않고 조롱하는 모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있는 ‘마스크 쓴 펭수’가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크를 쓴 펭수'는 수영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하기 위해 설치했다.
수영구는 또 밤만 되면 인파가 몰리는 인근 민락수변공원에서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거친 QR코드 전자명부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민락수변공원 하루 이용객은 최대 2200명으로 제한했다.
수변공원을 찾은 김모(31·여)씨는 "출입할 때 조금 불편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등은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 행사 등을 폐지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 있는 한 편의점 주인 김모(46)씨는 "인근 경쟁 편의점이 지난 4월쯤 문을 닫아서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를 했으나 실제 매출은 지난해보다도 줄었다. 1월부터 계속 적자"라며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갑갑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호텔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2020년 3월 기준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수는 전년 대비 95%나 감소했다. 특히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97.5% 감소했다. 사정이 이렇자 숙박업계는 고객 타깃층을 국내 관광객으로 변경해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자연 친화, 힐링과 연계된 관광지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가족 단위 고객층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 관계자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대신 국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층을 위한 ‘키즈 콘텐츠’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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