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집단 성폭행에 시달려…학교 측, 쉬쉬하며 진실 은폐 의혹"
[더팩트ㅣ광주=허지현 기자] 전남 영광군 한 중학교(대안학교) 기숙사에서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중학생(13)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급성패혈증으로 치료 중 숨진 가운데 피해 학부모가 가해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피해 학부모는 지난 7월 16일 국민청원을 통해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아무리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저희 아들은 살고 싶어 했다"며 "장난으로 던진 돌이 우리 아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고 미흡하게 상황을 처리한 학교 및 상급기관 담당자님, 하늘나라에 있는 저희 아들 데려다 주세요"라고 통곡했다.
피해 학부모는 ""아들은 지난 6월7일 첫 등교부터 19일까지 밤 10시부터 12시경 기숙사 내에서 2주 동안 집단 성폭력을 당했다"며 "6월 19일 첫 신고 시 학교 측은 성폭력 매뉴얼대로 진행하지 않고 사건을 축소해 관할 경찰서와 교육 지원청에 신고했고, 상급기관 등의 정확하지 않는 대처로 진행되는 과정 중 아들은 성폭력 피해자로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 A군은 아들이 자려고 하면 성폭력과 자위행위를 강요하고 부모님과 선생님께 알리지 말라는 협박을 했다"며 "여러 차례 거부했음에도 무시하고 목욕시간이 되면 피해자 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놀림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또 다른 가해자 B군은 아들이 (잠을)자려고 하면 이불을 젖히고 성기를 만지는 등 성적 자위행위를 했다고 한다"며 "그냥 때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놀리고 때리고 성적수치심을 유발하기까지 했다"고 피해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가해자 C군은 사감 몰래 아들 방으로 와 아들의 등으로 올라 타 추행하고 부모를 욕하는 등 모욕감을 주며 놀리고 때렸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피해 학부모는 집단 성폭행과 학교 폭력에도 담임 교사와 학교, 상급기관 등의 안일한 대처로 결국 피해 학생이 숨지는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는 이 같은 사실을 지난달 19일 담임교사에게 알리며 긴급조치를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아 피해학생을 데리고 집으로 왔다고 한다.
특히 학교 내 성폭력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분리가 가장 긴급한 조치인데 파해학부모의 여러번 항의 끝에 지난 6월22일 가해자 긴급조치 2호(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와 다음말인 6월 23일 5호(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 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까지만 처리됐고 피해자 학생 우선 긴급조치는 이날 함께 이뤄졌다.
피핵학생은 지난달 29일 가해학생 중 한 명이 여전히 학교에 나온다는 말을 듣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복통에 시달렸다. 다음날 30일 오전 11시쯤 가슴 통증과 호흡 불안으로 집 앞 2차 병원 응급실 내원 후 스트레스와 함께 급성췌장염이라는 판정을 받고 상급 병원으로 이송 후 중환자실에서 3일 간 치료하다 생을 마감했다.
피해 학부모는 "저희 아들은 친구들을 때리지도 못하고 아파도 참고 화도 안 내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과 함께 책을 읽어주며 하루일과를 이야기하고 자는 정말 순수한 착한 아들이었다"며 "하늘나라에 있는 저희 아들 데려다 주세요"라며 청원했다.
한편 전남지방경찰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피해학생의 사망 전 진술 내용을 바탕으로 가해 학생의 성추행과 폭행 등이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며, 피해 학부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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