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관리 체계 정립·CISAC 서울 총회 개최…'글로벌 위상' 도약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오는 2월 25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가 전후임 회장 이·취임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4년의 임기를 마친 제24대 회장 추가열은 신임 이시하 회장(제25대)에게 바통을 건네고 퇴진한다.
통상 대중문화계 유관단체 수장이 교체되면 '성과 지우기' 혹은 '전임 깎아내리기'라는 잡음에 시달리게 마련이지만, 이번 이·취임식은 사뭇 다른 풍경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 직후부터 전임자에 대한 존중을 표한 이시하 당선자가 "협회의 발전과 회원 권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보여준 추가열 회장과의 포옹 모습은 많은 회원들의 조용한 박수를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추가열 회장의 4년은 수치로도 선명하다. 2025년 기준 협회의 누적 회원 수는 약 6만 명, 누적 저작물 수는 800만 건에 달한다. 징수액은 4453억 원, 분배액은 4031억 원으로, 이른바 '4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전 집행부 3개년 대비 약 4274억 원의 징수액을 추가로 끌어올려 57% 증가라는 성과를 냈고, 분배금 또한 약 2191억 원을 더 분배해 52%가량 확대했다. 외형적 성장과 함께 실질적 분배 확대라는 두 축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임 초기 그는 경영 투명성과 시스템 정비에 방점을 찍었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경영컨설팅을 실시해 보상·운영체계를 점검했고, 회계 자금운영 업무처리 자동화와 로그기록 강화를 통해 보안 체계를 보완했다.

'자금업무 및 운영관리지침'을 신설해 사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다. 저작물 등록·변경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AI 활용 음악저작물의 등록·관리 체계를 정립한 것도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방송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온라인 복제 이용허락 신청 시스템 개선 등은 창작자 권익 보호의 실효성을 높였다.
국제적 위상 제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24년 서울에서 열린 CISAC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속 KOMCA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직원 대상 외국어 교육 강화, 맞춤형 영어 교육, 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 교육 확대 등은 '글로벌 콤카' 비전을 실무 차원에서 뒷받침했다.
내부 복지와 회원 서비스 개선도 병행됐다. 회원 6만 시대에 맞춰 회원센터를 확장해 쾌적한 환경을 마련했고, 총회 장소를 마곡 코엑스로 옮겨 접근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경품 프로세스를 투표 방식으로 변경하는 세심함도 돋보였다.
직원 복지 측면에서는 생일휴가 신설, 자기계발비 지원, 사내 헬스장·수면실 운영, 건강검진 1+3 제도 도입 등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정책을 펼쳤다. 이는 단순한 '복지 확대'를 넘어 안정적 업무 환경을 통한 서비스 품질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추가열 회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사회적 책임'이었다.
'KOMCA 클린데이'를 통해 임직원이 참여하는 환경 정화 활동을 정례화했고, 본사가 위치한 강서구를 중심으로 보육원·장애인 복지시설·어르신 복지기관 후원, 경찰서와의 합동 순찰, 지역 문화행사 지원 등 지역 밀착형 공헌 활동을 이어갔다. 저작권 단체의 사회적 위상을 지역사회와 연결 지은 시도였다.
물론 모든 리더십에 공과는 존재한다. 급격한 성장 속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천억 원 시대' 개막, 분배 확대, 시스템 정비, 글로벌 위상 강화, 사회공헌 확장이라는 성과는 분명한 이정표로 남는다.
무엇보다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조차 조직의 연속성과 화합을 강조하며 후임자와 손을 맞잡은 장면은,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성과다.
권력의 교체가 갈등이 아닌 존중과 협력의 메시지로 마무리되는 순간, 조직은 한 단계 더 성숙한다.
추가열 회장의 퇴진이 '아름다운 퇴진'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단지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성과를 남기고, 자리를 지키지 않으며, 다음 세대의 리더십을 응원하는 태도까지 포함해 한 시대의 리더십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는 25일 진행될 이·취임식은 단순한 인사의 자리가 아니라, 한국 음악저작권사의 한 장을 정갈하게 넘기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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