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몰입감 더한 '지식 크리에이터' 주목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SNS를 통하여 자신들의 인지도를 쌓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얻는 구조가 연결되면서 신종 직업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신세계를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도움을 받아 조명한다. IMR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 하는 서비스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광해군은 정말 폭군이었을까?", "조선 시대에도 배달 음식이 있었을까?" 같은 질문이 던져지며 역사가 유튜브 속 이야기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딱딱한 교과서 속에서 벗어난 역사 콘텐츠는 인물의 감정과 시대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며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단순한 사실 전달에서 벗어나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확장된 이 흐름은 역사 콘텐츠를 전 세대가 즐기는 지식 엔터테인먼트로 끌어올렸다.
역사 유튜버들은 단순한 해설이나 강의에서 벗어나 영상미와 편집, 서사 구조를 강화하며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을 드라마처럼 풀어내거나 인물의 선택을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은 학습이 아닌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더 이상 박물관이나 교과서가 아닌 화면 속에서 역사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며 지식을 약탈한다'는 콘셉트의 '지식해적단'은 시각적 완성도를 앞세운 대표 사례다. 이달 기준 구독자 135만 명, 누적 조회수 2억4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영화 예고편을 연상시키는 영상 편집과 정교한 그래픽으로 역사 콘텐츠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세계 대전의 흐름을 30분에 정리한 영상', '일본 쇠퇴의 배경' 같은 시리즈는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브랜드 채널로 자리 잡았다.
'쏨작가의 지식사전'은 방송작가 출신 임소미가 운영하는 채널로 구독자 59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서적과 논문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자료 조사는 채널의 신뢰도를 높인다. '조선왕조실록 1시간 몰아보기' 시리즈는 방대한 내용을 압축적으로 정리하며 호응을 얻었다. 명확한 내레이션과 차분한 전달력은 복잡한 역사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깊이와 교양을 동시에 갖춘 역사 콘텐츠로 평가된다.
출판사 다산북스가 운영하는 '교양만두'는 구독자 115만 명을 확보하며 대중성과 전문성을 모두 잡았다. '우린 언제부터 국밥의 민족이었을까', '조선시대 직장인은 어떻게 출퇴근했을까'처럼 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다. 만화적 캐릭터와 재치 있는 밈을 활용해 역사에 유머를 더했고 여러 팀원이 대화 형식으로 정보를 전해 시청자 접근성을 높였다. 역사 공부가 아닌 흥미로운 이야기로 역사를 소비하게 만든 채널이다.
역사 콘텐츠는 교양을 넘어 문화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실 전달에 머물던 영상이 스토리텔링과 시각적 연출을 통해 영화나 다큐멘터리 수준으로 발전하며 '지식 스토리텔러'라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었다. 이는 지식 콘텐츠가 예능, 다큐멘터리, 교육의 경계를 허물고 산업적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설민석 Seol Min Seok △효기심 △써에이스쇼 sirace show △황현필 한국사 △디디행성 △지식한잔 등이 주목할 만한 역사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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