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짧은 지도받고 출전, 장르 초월 집념과 의지의 결과
최근 '땡큐'로 활발히 활동, 아버지는 유명 작곡가 김정호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땡큐'로 활동 중인 트롯 싱어송라이터 김태욱이 국악 명창들이 출전하는 무대에서 특별한 재능을 선보이며 시선을 받았다.
김태욱은 13일 경북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5회 상주 전국 민요경창 대회 신인부에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상주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민요경창대회는 매년 쟁쟁한 전국 국악대회 입상자들이 출전하는 권위있는 무대다. 역대 대상 수상자들로는 박수관 김오택 故 안경수 전경미 故 정은하 배수옥 등이 있다.
김태욱은 평소 민요를 많이 접하지 않은 낯선 장르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민요경창대회 출전을 위해 그는 '에루화 인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같은 소속가수 박민주의 짧은 도움을 받은게 전부다.
"불과 2주 정도 지도를 받았는데 경험삼아 나가긴 했지만 워낙 큰 무대라 입상까지 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김태욱은 상주공갈못 노래와 노랫가락 청춘가 태평가를 불러 입상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김태욱의 입상은 오롯이 장르를 뛰어넘는 집념과 의지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태욱은 이달 초에도 '한미 동맹의 미래 평택과 함께'란 주제로 방송된 KBS1 '열린 음악회'(1501회)에서 자작곡 '지미의 노래'를 열창해 화제를 모았다.
가요계에서 보기드문 부전자전(父傳子傳)의 음악적 공감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욱의 아버지 김정호는 '꽃을 든 남자', '천년지기' 등을 작곡했고 '전국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수 소명과 '최고친구'를 부르는 등 노래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고교 시절에 이미 학교 동아리 밴드에서 활동하며 작사와 작곡을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당시 꿈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다 군복무를 마친 뒤에야 뒤늦게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고, SBS '트롯신이 떴다'를 통해 아버지에게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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